검찰, SK네트웍스 이틀째 압수수색…해외재산 등 추적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7일 15시 29분


코멘트

중앙지검, SK네트웍스 본사 등 압수수색
비자금 조성 의혹…최신원 횡령 혐의 검토
재산국외도피 의혹 등 수사선상에 올라

검찰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하고 SK네트웍스 등에 대해 이틀 연속 강제수사를 벌이고 있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전준철)는 이날 SK네트웍스 본사 등 5~6개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전날에도 SK네트웍스 서울 본사, SKC 서울 본사 및 수원 공장, SK텔레시스, SK매직, 워커힐 호텔 등 10개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 연일 물증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최 회장 자택은 전날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의혹에 연루된 회사 사무실을 중심으로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 포렌식 작업을 위한 절차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의 비정상적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검찰은 최 회장의 비자금이 조성된 의혹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최 회장의 연루 정황을 어느 정도 소명한 뒤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 수집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2018년 SK네트웍스 등과 관련한 2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해 검찰에 관련 자료를 이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FIU는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으로,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의심스러운 거래 정보를 보고받으면 이를 분석하고 수사기관에 자료를 넘긴다.

검찰은 당초 공정거래조사부에서 관련 자료를 검토하다가 반부패수사1부로 사건을 재배당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모습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별도의 고소·고발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최 회장의 횡령·배임 및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SK네트웍스와 계열사들을 동원해 형성된 비자금이 해외로 흘러나갔을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최 회장이 해외를 오간 시점에 법인 자금이 빠져나간 정황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무담보로 돈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했다면서 채권을 손실로 처리하고 돈을 빼돌린 의혹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3월부터 SK네트웍스 대표로 취임했고, 앞서 SKC와 SK텔레시스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며, 최태원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