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11세·12세,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감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5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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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례 11세 남아, 처음엔 미부합 이후 번복
두번째 사례는 12세 남아…9월17일 신고돼
"사이토카인 폭풍과 다르게 다기관 침범해"
"질병 초기 면역 글로불린 치료…경과 양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회복된 이후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로 신고된 7명의 국내 확진자 중 10대 2명이 실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에 감염됐다는 최종 판단이 나왔다.

유럽이나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발생하면서 저연령층도 코로나19에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감시와 조사 체계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지난 4월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에게서 보고된 특이사례다. 발병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해 ‘어린이 괴질’로도 불린 바 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코로나19 감염 당시보다는 감염 이후 2~4주가 지나 발열, 발진, 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등이 나타난다. 주로 생후 3개월~20세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정의는 ▲만 19세 이하 환자 중 38도 이상 발열이 24시간 이상 지속 ▲염증 검사 증거 ▲2개 이상 다기관 장기 침범 ▲염증 원인이 되는 다른 병원체의 미확인 ▲코로나19 감염 또는 발병 4주 내 코로나19 노출 등이다.

최은화 서울대의대 소아과 교수는 “사이토카인 폭풍과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2개 이상 다기관 침범과 중증이라는 측면에서 (다른)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현재까지 미국에서 935명에게서 나타났고, 이 가운데 19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와 영국에선 각각 79명, 78명이 보고됐고, 각각 1명과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방대본도 지난 5월25일부터 국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현황을 파악해 왔다.

5월25일 이후 현재까지 신고된 7명 중 역학조사, 실험실적 검사, 전문가 회의를 거쳐 2명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사례인 11세 남아는 올해 1~3월 필리핀에 머물렀으며, 발열과 복통 등으로 지난 4월29일부터 5월11일까지 입원치료했다.

당초 이 남아는 지난 5월25일 신고 이후 전문가 사례판정회의에서 미부합 사례로 분류됐다. 그러나 이후 시행된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면서 지난달 28일 진행된 전문가 사례판정회의에서 최종 사례 부합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PCR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고 항체검사를 통해 과거 감염력을 추정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이 사례는 코로나19 확진환자로 분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사례는 12세 남아다. 이 환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지난 8월19일부터 9월1일까지 코로나19 입원치료 후 퇴원했지만, 발열과 복통 증상으로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입원했다. 이 남아는 지난달 17일 신고 이후 사례판정회의를 거쳐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부합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 의심 신고 5건은 PCR검사와 항체검사 모두 음성으로 나와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어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 사례에 맞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치료는 ▲면역 글로불린 ▲스테로이드 ▲생물학적 제제 투약 등 3가지 치료 방법이 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진단된 2명은 모두 면역 글로불린으로 치료를 하고 회복이 됐다. 특히 두번째 사례는 입원 중 빠르게 의심을 해 조기에 혈압이 떨어지자 마자 면역 글로불린을 사용해서 빠르게 회복됐다”며 “두 환자 모두 심각한 합병증 없이 회복돼 퇴원했고 퇴원 후 경과도 양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 비해 코로나19 발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발생도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 사례에 대해 감시와 조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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