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격상돼도 수능 예정대로 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2021학년도 대입관리 계획 발표
1주일 전인 11월 26일부터 모든 고교-시험장 학교 원격수업
열나면 별도 시험실서 응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돼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돼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예정대로 12월 3일 치러진다. 거리 두기 3단계 때에는 필수 분야를 제외하고 모든 사회경제활동이 금지되는데 수능 응시를 예외로 한 것이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21학년도 대입 관리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거리 두기 3단계에서 수능 응시를 집합금지 예외 사유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올 수능은 11월 19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2주 연기됐다.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했지만 교육부는 예정대로 수능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거리 두기 3단계 상황을 예로 들어 구체적인 실시 기준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능은 자가 격리자는 물론 확진자도 응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시험실과 관리인력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난다.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 시험실 7855곳과 격리자 시험실 759곳이 설치된다. 감독과 방역 등 관리인력도 12만9335명에 이른다. 수험생은 수능 당일 시험장에서 발열검사를 받고 정상이면 일반 시험실로 간다. 열이 나면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할 경우 책상 전후좌우 간격이 일반 시험실보다 0.5m 정도 더 떨어진 2m 이상이라는 것 외에 다른 점이 없다. 별도 시험실의 관리 인력은 마스크 외에 가운, 고글, 안면보호구 등을 착용한다.


수험생 가운데 확진자나 자가 격리자가 집단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능 1주일 전부터 모든 고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시험장으로 활용되는 중학교도 마찬가지다. 원격수업 기간에 소독과 칸막이 설치 등 방역조치가 이뤄진다. 다만 교육부는 해당 기간 학원 운영과 관련한 사항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11월에 학원 관련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수시모집 대학별고사도 집합금지 예외 사유로 인정되면서 구체적인 실시 방안이 마련됐다. 교육부는 전국에 권역별로 8개의 고사장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8개 권역은 △서울 △경인(인천 경기) △강원 △충청(대전 세종 충남 충북) △전라(광주 전남 전북) △대경(대구 경북)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제주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자가 격리자 고사장으로는 한국방송통신대를 활용할 것으로 파악됐다. 방송대는 기본적인 시설은 물론 출입 관리 인력, 비대면 시험에 필요한 모니터와 웹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전형 운영에 필요한 인력만 파견하라고 안내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각 대학에 수시 대학별고사 때 자가 격리 수험생에게 최대한 응시 기회를 제공해 달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자가 격리자에게 응시 기회를 주라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시험 조건이나 문제 유출 등 공정성 시비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 기자
#코로나19#2021 대입 수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