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父 “속 터지고 답답…관계당국은 연락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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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5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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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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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범죄로 복역 중인 조두순의 출소가 80여일 남은 가운데, 피해자 가족이 대책 강구와 관련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피해자 나영이(가명)의 아버지는 25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조두순의 출소와 관련해 ‘보호수용법을 제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안산시장이 (직접) 조두순을 만나든 아니면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피해자도 가까이 살고 하니까 어디 좀 조용한 데로 갔으면 좋겠다”며 “여기와도 반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면 법으로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한번 직접 나서서 설득을 해서 국민들이, 아니면 피해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나영이의 아버지는 “왜 꼭 법만 가지고 하는지 그걸 모르겠다”며 “답답하다. 오죽 화가 나고 하면 제가 빚을 내서라도 이주하는 비용 대겠다고 할 정도로 속이 터지고 답답해서 얘기를 한 거다. 그런 방법을 왜 정부에서는 못 하느냐”라고 물었다.

또 “그 사람이 다른 데로 간다고 그래도 또 모순된 점은 있다. 그러나 피해자가 도망치듯 어디로 이사 가는 것보다는 이 가해자가 어디로 (갈 수 있게) 좀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느냐라는 생각을 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나영이 아버지는 “그 사람이 지금 68(살), 그러면 나와서 뭘 하겠냐. 누가 그런 사람을 어서오십시오 하고 데려다 쓰겠냐”며 “국유지라도 임대를 해 줘서 거기 가서 자기가 자급자족을 하든, 그 사람을 (피해자와) 떨어뜨리면서 그렇게 해 줄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냐. 왜 못하냐”라고 말했다.

이어 ‘보호수용소법’이 시간의 여유가 부족해 법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왜 그것 가지고만 얘기를 하느냐 이런 얘기다. 시장이 청와대 게시판에다가 청원해 달라고 올리는게, 이게 시민들이 할 일이지 시장이 할 일은 아니지 않냐”고 묻기도 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자기(시장)는 공무원이니까 얼마든지 교도소 측 협조를 얻어서 (조두순을) 만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했다.

이에 정부 당국 혹은 시당국에서 ‘논의하자’고 연락이 온 게 없냐고 묻자 “없다. 그러면 내가 그 사람들을 기특하게 생각할 거다”라며 “전화도 없었다”라고 답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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