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상온노출’ 업체, 올해 첫 조달업무…“경험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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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2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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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보건소 직원이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동구보건소 예방접종실에서 무료 예방 접종 계획을 일시 중단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성동구보건소 직원이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동구보건소 예방접종실에서 무료 예방 접종 계획을 일시 중단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독감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일부 물량을 상온에 노출한 업체는 ‘신성약품’으로 올해 첫 조달 업무를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보건당국과 백신 제조사 등에 따르면 그동안 백신을 조달했던 업체들이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제조사로부터 백신 공급 확약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사정이 생겼다. 이에 제조사 대부분으로부터 확약을 받은 신성약품이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계약을 따낸 것이다.

하지만 이 업체가 제조사로부터 백신을 받아 보건소와 병원에 배송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백신은 일정한 냉장 온도에서 보관되지 않으면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온도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창고에서 분배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이 회사는 냉장차에서 냉장차로 백신을 옮겨 싣는 배분 작업을 야외에서 진행하면서 차 문을 열어두거나 백신 제품을 판자 위에 일정 시간 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내용을 신고 받고 국가접종사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백신 업계는 올해 조달 입찰이 지연되면서 이 업체가 냉장유통(콜드체인) 준비를 충분히 못한 상태로 계약을 체결한 데다 백신 배송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상온 노출 문제가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문제가 된 물량은 신성약품이 조달한 총 1259만 도즈(1회 접종분)다. 이 중 500만 도즈는 이미 의료기관에 배송된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성약품이 공급한 백신을 수거해 안정성을 확인하고 사용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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