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만 25명 확진…부산 코로나 지뢰밭 된 샤이나 오피스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6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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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 연산동 샤이나 오피스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뢰밭이 되고 있다. 32명의 확진자가 나온 동래구 온천교회가 2, 3월 부산 코로나19의 진원지였다면 9월에는 25명이 확진된 샤이나 오피스텔이 고구마줄기처럼 엮이고 있는 것이다.

1일부터 이 오피스텔의 부동산 경매 상담소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5일 사이 4차에 걸친 감염 고리로 25명에게 전파됐다. 아직까지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증상 발현일로 볼 때 이 오피스텔의 지표환자는 50대 여성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 지표환자는 어떤 집단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를 말한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부산시는 6일 종료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7일부터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5, 6일 부산에서는 10명(324¤333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 중 샤이나 오피스텔 관련자만 8명이다. 1명은 샤이나 오피스텔 인근 SK뷰 오피스텔 관련자여서 오피스텔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부산시 보건당국은 연산동 오피스텔 주변의 미등록·불법 다단계 사업설명회나 부동산·주식·가상통화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 등의 모임에 대해 4일부터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이를 어길 경우 고발조치와 함께 확진자 발생 시 치료비와 진단검사비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한다. 또 암암리에 진행되는 모임을 신고하는 시민에게 주는 주민신고포상금을 1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대폭 높였다.

현재까지 샤이나 오피스텔과 관련한 접촉자만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H고교는 교직원 73명과 학생 124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시 보건당국이 오피스텔발 감염 고리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지난달 15일부터 4일까지 이 오피스텔을 방문한 사람은 인근 보건소에서 꼭 상담받을 것을 시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7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연장하는 부산시는 고위험시설 12업종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과 12종의 다중이용시설, 종교시설 등에 대한 집합제한 행정명령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목욕장업은 추가감염이 발생하지 않으면 10일 이후에는 집합금지 명령을 집합제한 명령으로 완화한다. 또 온라인 예배가 어려운 교회의 50인 미만 대면 예배는 7일부터 허용하되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출입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은 준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생업에 어려움이 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 대해 광역단체로는 처음으로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구군과 협의해 진행하는 지원금은 12개 고위험시설 6600여 곳에 각 100만 원씩, 목욕탕 816곳에 각 50만 원씩 지급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2차 지원금이 피해를 회복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부산시민 모두가 드리는 작은 위로이자 간절한 응원이다”며 “사회적 거리는 지키되 마음의 거리는 좁혀 서로를 보듬자”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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