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랜차이즈에서 이른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사라지자 매출이 30% 가까이 급감했다. 평소 매장 이용 손님의 매출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지만 배달·포장 주문이 늘어나면서 그나마 매출 감소 폭을 줄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30일부터 수도권 내 모든 프랜차이즈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 음식·음료 섭취가 금지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A사의 지난 30일 수도권 매장 매출은 전주 대비 약 30% 떨어졌다. A업체 관계자는 “오피스 상권에 있는 규모가 큰 매장의 매출 하락 폭은 더 크다”며 “배달이 늘었어도 매장 매출을 모두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배달이 늘어나면서 매출 감소 폭을 줄였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 30일 하루 전국 카페·디저트 카테고리 주문 건수는 전주 대비 10% 늘었다. 배달 음식을 대표하는 치킨(3%)·중식(6%)에 비해 더 많이 늘어난 셈이다. 수도권만 별도로 집계되지 않지만 전국 평균을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들이 카페 매장을 찾는 것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려는 이유보다 모임이나 대화, 공부 때문인 경우가 많다. 매장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굳이 가격이 비싼 프랜차이즈 커피를 마실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아메리카노를 먹기 위해 배달 주문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동네 개인 카페 혹은 패스트푸드 매장을 찾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 역시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었다. 이들 매장은 2.5단계 조치에 따른 영업 방식에 큰 변화는 없었다. B업체 관계자는 “유동 인구가 감소해 30일 매출이 전주 대비 감소했다”며 “본사에서 가맹점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테이크아웃 매장은 외출 시 이동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수요를 타깃으로 한다”며 “당분간 재택근무와 외출 기피로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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