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은 부정선거”…코로나·폭우에도 진행된 국투본 집회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15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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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15일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가 집회를 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뉴스1
광복절인 15일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가 집회를 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뉴스1
광복절인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폭우까지 겹쳤지만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가 개최하는 집회는 어김없이 열렸다. 국투본은 지난 4·15 총선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등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이날 집회는 당초 예정된 시간인 오후 1시보다 이른 12시40분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앞 사거리에서 을지로입구 사거리 방향 8차선 도로 중 4차로는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4·15 총선에서 낙선한 뒤 줄곧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민경욱 전 의원(국투본 상임대표)은 오후 1시15분쯤 단상에 올라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위기가 찾아왔다”며 검찰에는 부정선거 수사를, 대법원에는 재검표 실시를 요구했다.

민 전 의원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10년 뒤 아들딸에게 비가 쏟아지던 15일 집회에 참석했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당초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서울시의 반대로 이 집회는 개최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국투본 측이 ‘서울시의 옥외집회 금지처분 효력을 중지시켜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일부 받아들이면서 이날 집회는 개최됐다.

이에 이날 집회 사회자는 “우리는 이 자리에 서서 승리를 이뤄냈다. 유일하게 합법적인 집회에 오신 여러분 환영한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다만 실제로는 법원이 보수성향 단체 ‘일파만파’의 집회금지 집행정지 신청도 받아들여 이날 광복절 도심에서 개최가 허가된 집회는 2건이다.

집회엔 ‘버닝썬 게이트’ 제보자 김상교씨도 참석했다. 김씨는 “버닝썬 사건은 문재인 정부 때의 일이다. (밝혀지지 않은 여러 의혹에도) 수사를 아직도 하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대체로 검은색 옷을 입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바꿔친 투표함 도둑맞은 국민주권’ ‘문재인은 물러나라’ ‘재검표를 실시하라’ ‘부정선거 진실규명’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이들의 피켓은 종종 지나가는 차량이나 시민 쪽을 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썼지만 곳곳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 목격됐다. 많은 인원이 모이면서 단상에 가까울수록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비가 쏟아질 때에는 참가자들이 비를 피할 수 있는 천막이나 지하철 입구, 건물 지붕 밑에 머무르면서 통행로가 좁아졌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참가자들과 다닥다닥 붙은 채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한 시민은 “여기서 이러지 말고 도로로 내려가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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