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을 피해 지붕으로 올라갔던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의 어미소가 구조된 다음날인 11일 새벽 건강한 쌍둥이 송아지 2마리를 출산했다.2020.8.11/뉴스1
‘물폭탄’을 피해 지붕으로 올라갔다가 3일만에 구조된 소가 구조 다음날 송아지 2마리를 출산해 화제다.
11일 전남 구례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한우를 기르는 김모씨의 축사에서 송아지 2마리가 태어났다.
이 송아지들의 어미는 전날 119구조대에 의해 지붕에서 땅으로 내려온 한우로 확인됐다.
이 어미소는 지난 8일 섬진강 범람으로 양정마을이 잠기자 마을 주택 지붕으로 올라갔고, 3일만인 10일 오전 구조작전에 나선 119구조대에 의해 땅으로 내려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쌍둥이 송아지까지 무사히 출산했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물난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질긴 생명력을 보면서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어미소의 주인 김씨는 “오늘 새벽 두마리의 송아지가 한꺼번에 태어나 그동안의 심란했던 마음이 다소 위로가 된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양정마을의 피해를 외면하지 못해 무료로 소들을 치료해 주고 있는 정기영 정가축병원장은 “어제까지 고생한 소가 쌍둥이를 출산해 기분이 좋다”며 “고생한 어미소가 힘들지 않도록 해열제를 처방해줬다”고 말했다.
(구례=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