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전선(장마전선)으로 인한 강수가 8월 중순인 10일께까지 이어진다고 기상청이 당초 ‘여름철 기상전망’을 조정하면서, 올해 장마는 2000년 이후 3번째 8월 장마에, 보기 드문 8월 중순 장마를 맞이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의 경우 정체전선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오는 8월 1∼3일 강한 장맛비가 내린다고 밝혔다. 이어 전선이 DMZ 너머 북한으로 북상하는 4∼5일 전반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남하하는 5일부터 비가 내린 뒤 10일 이후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장마가 7월29일(중부 기준)께 끝난 터라, 이번 장마가 10일 전후 끝난다고 해도 10일 이상 긴 셈이다. 여기에 지난 2014년 이후로 ‘8월 장마’(중·남부 및 제주 등 전국 기준)는 처음이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최근 10년 사이와 비교해도 8월 장마는 2013년을 빼면 처음이다. 2013년은 중부 8월4일, 남부 8월2일에 장마가 끝난 바 있다.
2000년 이후로 범위를 확장시켜도 2001년 8월1일(중부) 한 차례만 늘어날 뿐이라 8월 장마 희귀성은 더욱 도드라진다.
기상청 발표대로 ‘8월 중순장마’로 범위를 넓혀도 <뉴스1>이 확인한 40년 사이 ‘연도별 장마 시종 시기 및 기간’에 따르면 1987년 8월10일(중부) 끝난 게 전부였다. 다만 당시 중부지역 장맛비는 7월5일(제주 6월23일) 시작돼 6월10일 제주에 첫 장맛비가 쏟아졌던 올해와 상황 차이가 있다.
지난 5월 ‘여름철 기상전망’ 당시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던 기상청은 장맛비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역대급 폭염’ 전망이 크게 빗나가자 머쓱해진 상황이다.
다만 28일부터 제주에, 강원과 전남, 경북과 경남 일부지역 및 대구, 부산, 울산, 광주에는 31일부터 각각 폭염주의보가 발효된다.
올해들어 폭염특보를 발효하는 기준이 ‘일 최고체감온도’로 바뀌어 시범운영 중이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에 발효된다.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할 때는 폭염경보가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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