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망 부산 지하차도, 버스 한 대 겨우 지날 정도로 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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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4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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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부산에 시간당 8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침수된 지하차도에서 3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8분경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있는 초량 제1지하차도가 침수돼 60대 남성과 30대 여성, 50대 남성 등 3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숨졌다.

짧은 시간에 비가 쏟아지면서 높이 3.5m의 해당 지하차도는 물이 2.5m까지 찼고, 여러 대의 차량이 고립됐다.

초량 제1지하차도를 통해 출퇴근한다고 밝힌 부산시민 양희준 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날 오전 8시경 출근을 했는데, 그 이후로 하루 종일 비가 쏟아졌다. 하늘에서 소나기 내리는 게 하루 종일 유지됐다”며 “직원들하고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어떻게 이렇게 비가 계속 올 수 있을까?’ 이렇게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양 씨는 “나는 초량 제1 지하차도의 인도를 이용해 걸어서 출근한다”면서 “구조가 관광버스 한 대가 지나가면 천정이 닿을락 말락 하는, 되게 작은 지하차도다. 오른쪽에는 사람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다. 갑자기 비 오고 이러면 물이 찰 때 우회나 이런 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차도다”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부산의 전반적인 물난리 상황은 어떠냐’고 묻자 “연산동 같은 데는 길이 강처럼 범람하는 것을 보고 ‘비가 정말 많이 왔구나’ 실감했다”고 알렸다.

24일 오전 5시 기준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총 209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23일 오후 8시를 기해 부산에 내려진 호우경보는 24일 오전 0시 30분 해제됐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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