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하늘…전국 곳곳 침수·붕괴 등 비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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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4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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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0시43분께 강원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섬강하류 일원에서 A씨(65)가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4대와 구조인력 13명을 투입시켜 40여분 만에 A씨를 안전 구조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2020.7.23/뉴스1 © News1
23일 오전 10시43분께 강원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섬강하류 일원에서 A씨(65)가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4대와 구조인력 13명을 투입시켜 40여분 만에 A씨를 안전 구조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2020.7.23/뉴스1 © News1
지난 23일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 전국 각지에서 침수·붕괴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국에 호우특보가 내려지면서 부산의 경우 누적 강수량 200㎜를 초과했고, 다른 지역도 50~150㎜ 안팎의 비가 쏟아졌다.

부산 해운대, 기장, 동래에서는 하늘에 구멍이 난 듯 한 때 시간당 최대 9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컸다.

도심 하천이 범람하고, 곳곳에서 토사가 유출됐다.

특히 부산역 인근 제1지하차도에서는 시민 8명이 급류에 휩쓸렸고 이중 60대 남성과 30대 여성이 숨졌다. 나머지 6명 중 5명은 저체온증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호우 경보가 내려진 인천에서도 100㎜가량의 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 중구 운북동의 한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물에 잠겼고, 계양구 동양동에서는 몰아친 비바람에 가로수가 넘어져 인근을 지나던 차량을 덮쳤다.

광주에서도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도로가 잠겼으며 광산구 산수동의 한 다리를 건너던 차량은 강물에 빠졌다. 다행히 운전자는 재빨리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다.

같은 시각 서울과 경기에서도 많은 비가 내렸다.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빌라 건물을 둘러싼 담장 일부가 무너졌고, 은평구 갈현동에서는오후 6시께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정체를 빚기도 했다.

충남·대전·세종은 주택·도로 등 침수 피해 신고가 90여건 접수됐다.

이처럼 전국에서 비 피해가 잇따르면서 행전안전부는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보’로 격상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비상 2단계 대응에 나섰다.

행안부는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자체 비상근무를 강화하고 호우 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위험시설 등 재해우려지역에서는 예방조치 상황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주민 대피 방안 마련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강원에서는 24일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400㎜ 이상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장맛비는 서쪽에서부터 서서히 그치기 시작해 25일 대부분 그치겠지만 강원 영동 지역은 26일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22일부터 지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겠고 산사태나 축대붕괴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곳도 있는 만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종합=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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