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군군수물자사업소 부지 공원으로 탈바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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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작업 마치고 체육공원 조성

다이옥신 등 중금속에 오염돼 수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부산의 미군 군수물자 재활용유통사업소(DRMO)가 토양을 정화하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부산시는 13일 부산진구 개금동 3만84m² 규모의 옛 DRMO터에 대한 정화 및 복원 작업을 최근 마치고 체육공원으로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DRMO는 1973년 4월 미군에 공여돼 재활용품 적치장, 폐품 소각장 등으로 사용됐다. 한미연합 토지관리계획에 따라 미군부대를 평택·대구 중심으로 이전 재편하면서 2008년 폐쇄됐고, 협의를 거쳐 2015년 5월 국토교통부로 반환됐다.

하지만 부지 내 토양에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비롯해 중금속 5종(카드뮴 납 구리 아연 크롬6가),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등이 확인돼 그동안 방치됐다.

시는 부지 복원을 위해 관할 지자체인 부산진구와 토양환경 분야 전문가, 시민환경단체 등과 민관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정부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인 결과 부지를 소유한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82억 원을 투입해 복원·정화에 착수했다. 민관거버넌스는 14차례 협의를 통해 효율적인 정화 방안, 검증 방법, 감시 등을 논의했다.

이 사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의 정화를 위해 열 탈착(고온 열 분해 처리) 공법을 적용해 관심을 모았다. 다행히 토양은 환경부가 설정한 권고 기준보다 낮은 오염 수준으로 정화됐다. 시는 부지를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을 갖춘 시민체육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혹시 모를 추가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시로 실태조사를 하며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미군 군수물자 재활용유통사업소#drmo#체육공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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