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선, 박원순 ‘미투’ 여성에 “당신 잘못이 아니다” 위로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7월 10일 13시 59분


코멘트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박 시장에게 ‘성추행’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여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10일 페이스북에 “모두가 고인을 추모할 뿐, 피해 여성이 평생 안고 가게 될 고통은 말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고소가 사람을 죽인 것 같은 트라우마에 갇힐 것이 걱정된다”고 적었다.

그는 “무엇보다 앞으로 벌어질 광경 앞에서 외롭지 않기를 빈다. 당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 나 혼자라도 이 얘기는 꼭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고인에 대한 추모의 목소리들과 피해 여성의 고통이 정비례할 것임을 알기에, 다른 얘기는 차마 입밖으로 내지 못하겠다. 그냥 마음 속으로만…”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이 숨진 후 여권에서는 박 시장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열린민주당 소속 손혜원 전 의원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서둘러 가시려고 그리 열심히 사셨나요. 제 맘속 영원한 시장님”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숨지기 전, 전직 서울시 직원 A 씨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변호인 입회 아래 고소인 조사를 받은 A 씨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며 “서울시청 내에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 박 시장이 두려워 아무도 신고하지 못했지만 나는 용기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 참고인 조사 등을 검토했으나, 박 시장이 피소 하루만인 9일 자정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박 시장 유족 대리인은 “지금은 고인에 대한 장례를 치르고 마무리할 때”라며 “고인에 대해 일방의 주장에 불과하거나 근거없는 내용을 유포하는 일을 삼가해 달라. 사실과 무관하게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가 거듭될 경우 법적으로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