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51명 vs 롯데택배 0명…추가 확진자 차이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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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7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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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 내 롯데글로벌로지스 동남권물류센터(송파 롯데택배 물류센터)에서 근무자들이 택배물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송파구 롯데택배 동남권물류센터는 물류센터 방역을 마친 상태이며 15일 오후 8시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2020.6.16 © News1
지난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 내 롯데글로벌로지스 동남권물류센터(송파 롯데택배 물류센터)에서 근무자들이 택배물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송파구 롯데택배 동남권물류센터는 물류센터 방역을 마친 상태이며 15일 오후 8시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2020.6.16 © News1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와 서울 송파구 롯데택배 물류센터 간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분주한 물류센터라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쿠팡에선 관련 추가 감염자가 151명으로 급증한 반면, 롯데택배 물류센터에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결론적으로 ‘마스크’와 ‘거리두기’ ‘확진자의 증상 유무’ 등이 이 같은 상반된 결과를 만들었다는 게 방역당국의 해석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는 5월24일 확진된 초발 감염자를 포함해 16일 낮 12시 기준 152명으로 집계됐다. 센터 근무자 84명이 확진됐고, 이들로부터 접촉한 사람 68명이 감염된 것이다.

롯데택배 물류센터(롯데글로벌로지스 동남권물류센터)에선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6일 접촉자 159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었지만 이 때까지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롯데 물류센터 첫 확진자(시흥시 21번)는 경기도 시흥시에 거주하는 중국인으로 먼저 확진된 부인(시흥시 19번)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8일 오후 4시부터 9일 오전 8시30분까지 해당 롯데 물류센터에서 상차작업을 했고, 9일 오후 5시30분부터 10일 오전 7시30분까지 같은 작업을 했다.

다만 시흥시에 따르면, 이 남성은 근무 중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이 남성은 당시 무증상이었으며, 상차 업무 특성상 공간적으로 다른 사람과 접촉이 어려웠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역학조사관들이 파악한 결과 상차업무는 물류를 차에 싣는 것으로, 작업장내에서 다른 사람과 공간적으로 떨어져 업무를 하기 때문에 긴밀한 밀접접촉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즉 의도하진 않았더라도 업무 중 자연스럽게 거리두기가 지켜졌다는 설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현재까지 (이 남성은) 무증상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물론 무증상이라도 감염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이 상황들이 쿠팡 물류센터와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의 상황은 이와 반대된다. 방역당국은 앞서 해당 센터에 대해 흡연실이나 식당, 실내 작업과정에서 마스크 착용이 잘 이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방역당국이 조사한 결과 물류센터 내 여러 환경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산세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한 달째에 가까워졌지만 관련 확진자 수가 150명을 넘으면서 여전히 연쇄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례는 또 다른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 ‘라온파티’ 돌잔치를 찾았던 센터 근무자(인천 142번)가 초발 환자인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첫 시작점은 이태원 클럽이다. 앞서 클럽 방문을 숨겼던 인천 학원강사(인천 102번)가 속한 학원의 수강생(인천 119번)과 친구(인천 122번)가 코인노래방에 들렀고, 이 노래방에 갔던 택시기사 겸 프리랜서 사진사(인천 132번)가 해당 돌잔치에 가면서 ‘코로나19’가 퍼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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