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서 ‘플로이드’ 추모 행진…“흑인의 목숨은 중요하다”

뉴스1 입력 2020-06-06 17:40수정 2020-06-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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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이 사건에 항의하는 집회가 6일 서울 중구 명동 인근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중구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 심지훈씨(33)의 제안으로 시작된 ‘인종차별로 희생된 고 조지 플로이드씨를 추모하고 미국 시위에 연대하는 평화행진’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50여명의 참여자들이 행진에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검은 마스크와 검은색 상하의, 모자 등을 입고 ‘흑인의 목숨은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우리는 모두 사람이기 때문에 먼 나라 일에 상관한다’ ‘조지플로이드 레스트인피스’ 등의 팻말을 들고 명동역에서 한국은행을 지나 한빛광장까지 40여분을 침묵한채 행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2m 간격을 유지한 채 차분하게 질서를 유지하며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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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진을 주최한 심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나쁘지 않은 환경에서 편하게 살아왔는데 누군가 시작하지 않는다면 안 된다고 생각해 이 행진을 준비했다”며 “이 세상에는 수많은 폭력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고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반드시 폭력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이들은 SNS에 심씨가 올린 글을 보고 자발적으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신기자를 포함해 한국에 거주하는 유색인종 외국인도 일부 행진에 참여했다.

행진에 참여한 한원준군(17)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나는 태어났는데 이런 일이 있다는 것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며 “친구들이 인스타그램에 해당 행진을 공유하길래 그걸 보고 왔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서 이를 보고 참여했다는 김철선씨(50)는 “한 사람의 인권이 무참하게 짓밟히는 것은 사회의 인권문제를 드러내는 일”이라며 “한국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산재로 죽는 등 차별받는 일이 많는데 보편적 인권을 존중해달라는 차원에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흑인 여성 줄리안 클레어씨(24)는 “행진을 보고 한국인들이 우리를 가족으로 포함시켜준 것 같아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가족에게도 우리가 매우 행복하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행진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와의 적극적인 대화도 있어야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흑인 남성 나서씨(27)는 “좋은 시도였지만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서는 미국 정부와의 본격적인 대화가 있어야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 현실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수많은 대화를 통해 고민해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후 4시40분쯤 서울 중구 한빛광장 앞에서 행진을 멈추고 한쪽 무릎을 꿇고 침묵하며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에는 온라인에서도 같은 취지의 시위가 열렸다. SNS에서 누리꾼들은 낮 12시부터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조지플로이드’ ‘숨막힙니다’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미국 정부에 항의하며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추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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