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벗었지?” 가슴졸인 엄마들 교문 마중

인천=이청아 기자 , 김태언 기자 , 최예나 기자 입력 2020-06-04 03:00수정 2020-06-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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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 4학년 등 ‘3차 등교’
수도권 코로나 확산에 불안… 아이에 방역수칙 지켰나 확인
고1, 중2, 초등학교 3, 4학년 학생 178만 명이 첫 등교를 한 3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반별로 나눠 하교했다. 모두 방역지침에 따라 무리를 짓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마스크 안 벗고 잘 쓰고 있었지? 손은 자주 씻었어?”

3일 낮 12시 40분경 인천 미추홀구 용현남초등학교 앞은 조만간 하교를 시작할 학생들을 마중 나온 학부모들이 가득했다. 이윽고 학교에선 1m 이상 거리를 둔 채 학생들이 한두 명씩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학부모들은 안심한 듯 반갑게 손을 흔들면서도 아이들이 다가오자 걱정스레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학부모 A 씨는 “등교 첫날인데 애한테 소감 같은 걸 물어볼 생각도 못했다. 학교가 방역수칙을 잘 지켰는지, 아이가 그걸 잘 따랐는지 계속 물어봤다”고 했다.


이날 전국에서 초교 3, 4학년과 중학교 2학년, 고교 1학년 등 학생 178만 명이 첫 등교를 시작했다. 1일 고3 등교와 2일 유치원생 및 초등 1, 2학년, 중3, 고2 등교에 이어 3번째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자 519개 학교는 등교를 연기했다. 경북 2곳과 부산 1곳을 제외하면 경기 259곳과 인천 245곳 등 모두 수도권에 있는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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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등교시킨 학부모들은 오전 내내 불안에 떨었다고 한다. 용현남초교 앞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개척교회가 이 근방이라 더 불안감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4학년 자녀를 오늘 처음 등교시켰다는 정모 씨(40)는 “마음 같아선 집에 있게 하고 싶었지만 첫 등교인데 안 보낼 수도 없고…. 아침에 신신당부를 했는데 걱정이 돼서 학교까지 데리러 왔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창천중학교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학생이라 따로 교문에 교사를 배치하진 않았지만, 학생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하교했다. 다만 현장에서 인솔하는 교사가 없다 보니 학생끼리 어깨동무를 하는 등 밀접 접촉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고모 군(14)은 “학교 내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하면 선생님이 계속 주의를 주셨다”며 “친구들끼리도 조심하긴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학교보단 하교 이후가 우려스러웠다. 학부모 등이 교문에서부터 자녀를 챙기는 초등학교와 달리 중고교생들은 하교 뒤 인근 PC방 등으로 몰려가는 모습이 여럿 보였다. 함께 미니버스 등을 이용해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PC방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교복이나 학교 체육복 차림의 학생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대화를 나누며 게임에 빠져 있었다. 한 직원은 “솔직히 나이가 어려도 업소를 이용하는 ‘손님’이다보니 뭐라 제재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날 학원법을 개정해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학원을 제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원법에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다”며 “방역수칙 위반 시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이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영업을 정지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월 이후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학원은 모두 42곳이다. 학원발 확진자는 78명으로 학생 46명, 강사·직원 24명, 원장 8명 등이다.

인천=이청아 clearlee@donga.com / 김태언·최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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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3차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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