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일부 대기업 노조 이기적” 비판

광주=이형주 기자 입력 2020-06-04 03:00수정 2020-06-04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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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등 소속된 민노총서 광주형 일자리 재검토 요구하자
“기득권 지키기 군색한 논리” 맞서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이 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일자리를 반대하는 일부 대기업 노조 간부들을 비판하고 있다. 2020.6.3/뉴스1 © News1
광주형 일자리의 한 축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완성차 노조들을 향해 이기적인 비난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완성차 노조들은 광주형 일자리를 가리켜 “노동기본권을 제한한 반쪽짜리 일자리”라고 했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대기업 노조 간부들이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며 극단적인 기업 이기주의를 보이고 있다. 일부 대기업 노조는 기득권 지키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산업이 포화 상태라거나 중복 차종, 풍선 효과 문제 등을 말하지만 억지로 지어낸 군색한 논리”라며 “산업이 포화 상태인데 대기업 노조는 왜 사업주에게 투자를 더 하라고 하고, 특근과 생산, 인력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들은 “반노동적이고 반연대적인 기득권 지키기는 포기돼야 한다”며 “광주형 일자리 때리기는 노조의 생명과도 같은 연대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이자 착취 구조를 고착화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부끄러운 행동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노조 지부장 등 주요 완성차 노조 대표들이 참석했다. 민노총은 당시 회견문에서 “노동기본권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임금과 노동조건의 결정에 노동자가 참여할 수 없는 일자리는 반노동 일자리와 다름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광주형 일자리 합의안에 명시된 유효기간 조항을 ‘5년간 임단협 유예’로 해석하며 노동 3권을 제한하는 독소 조항이라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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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종태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지부장도 “광주형 일자리에서 말하는 합리적 노사관계라는 것도 결국에는 노동자들이 나쁜 근로조건을 수용하게 하는 구조”라고 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경차 공장이 하나 더 들어서게 돼 기존 경차 제조공장들과 ‘제 살 깎기’ 경쟁을 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광주은행 등이 합작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설립하고 근로자에게 기존 업계보다는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대신 정부와 광주시가 복리와 후생 비용을 지원하는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내년 9월부터 차량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올해 초 광주형 일자리에 불참하겠다는 선언을 예고해 사업이 좌초될 뻔했으나 4월 말 “노동계가 요구해 왔던 5대 사항을 철회하고, 지난해 1월 체결된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형 일자리#한국노총#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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