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달 14일까지 수도권 모든 다중이용시설 운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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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8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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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정부는 내달 14일까지 수도권 내 모든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수도권 내 초·중·고 등교 수업은 중지 없이 진행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총 8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며 “이 중 63명은 물류센터에서 감염된 환자이며 19명은 이들에 의한 접촉 감염”이라고 알렸다.

이어 “해당 물류센터 근무자 및 방문자 등 4159명에 대한 전수조사는 오늘 대부분 완료될 것으로 보이나, 이들에 의한 수도권 지역 사회의 연쇄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1차장은 “현재 수도권 내에서 연쇄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감염 환자가 잠복해 있을 위험성이 큰 상황”이라며 “정부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여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앞으로 1~2주의 기간이 수도권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 이어 전날 초·중·고 등교 수업이 시작된 것을 언급하며 “지금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의 초기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한다면 지역사회 감염은 학교로 연결되고 결국 등교수업은 차질을 빚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도권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학생들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수도권의 초기감염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보고, 내일부터 6월 14일까지 약 2주간 수도권의 모든 부문에서 방역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1차장은 “우선 공공부문의 경우 수도권지역의 모든 공공·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6월 14일까지 중단하겠다”며 “연수원, 미술관, 박물관, 공원, 국공립극장 등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도권 내 정부와 지자체 또는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행사도 불요불급한 경우가 아니면 취소하거나 연기하겠다”며 “공공기관에서는 시차 출퇴근제, 재택근무제 등 유연근무를 적극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밀집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수도권 유흥시설의 경우 6월 14일까지 운영을 자제하고, 운영을 할 경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학생들의 이용이 많은 학원과 PC방에 대해서도 이용 자제를 권고하고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내달 14일까지 약 2주간은 가급적 외출과 모임, 행사 등을 자제해 주시고, 특히 지역사회 감염이 다수 발생한 음식점, 주점 등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각별히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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