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미래교육 희망을 찾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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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서 화원중 교장·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포럼 공동대표
손기서 화원중 교장·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포럼 공동대표
코로나19 속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온라인 개학은 충격과 혼란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곧 충격은 적응으로, 혼란은 질서로 바뀌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과거의 학습유산 때문에 하지 못했던 기존 교육 인프라와의 혁명적 단절을 할 기회를 갖게 됐다.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변화처럼 우리에게 갑자기 다가온 것이다.

온라인 개학 초기는 준비 안 된 디지털 환경으로 인해 플랫폼 서버는 다운되고 교사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차이로 인한 혼돈의 연속이었다. 급기야는 아이들과의 소통의 방식에서도 교육의 본질보다는 형식 맞추기에 급급했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이러닝 시스템의 민낯을 한꺼번에 경험한 것이다. 그러나 현장 교사들의 힘은 대단했고 이러닝 디지털 플랫폼의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들의 적응력은 세계 최고였다.

현장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 본 필자로서 몇 가지 느낀 점을 바탕으로 갑자기 맞은 위기를 디지털 교육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안정성 확보 방안이다. 정부와 시도 교육청은 민관협력 방안으로 민간의 다양한 플랫폼 개발 지원을 위한 정부와 시도 교육청의 협업 정책이 필요하다. 대통령은 이번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며 핵심 사업으로 온라인 여건 개선을 우선순위로 강조했다. 콘텐츠 혁신 없는 인프라 투자는 알맹이가 빠진 것이다. 인프라 투자는 정부가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 생산은 민관 협력 없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 시도 교육청, 기업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구성과 협력방안 마련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

둘째, 플랫폼 및 온라인 수업 안정화를 위해 ‘시도 교육청별 온라인통합교육지원센터 구축’을 제안한다. 온라인 수업에서 교사 업무경감을 위하여 온라인 수업지원단을 조직해야 한다. 이들은 온라인 수업을 지원하고 온라인통합교육지원센터에 학습 콘텐츠를 탑재하는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학습자료 개발 교사와 온라인 수업지원단에게 인센티브를 주어 자료 나눔과 공유를 통해 온라인수업을 활성화 한다.

셋째는 학생들의 1 대 1 맞춤형 개별학습 구현을 위해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생활기록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줄 것을 제안한다. 디지털 교육 플랫폼의 경쟁력의 관건은 학생 개개인의 눈높이 학습 가능 여부와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AI 생활기록부를 적용하면 교사 업무경감, 다양한 평가 및 수업관리, 학생 진로 분석과 데이터를 활용해 학업성취도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AI 생활기록부는 향후 시도 교육청 간 온라인통합교육지원센터 정보공유를 통해 학생 개인 학업성취수준을 파악할 수 있어 전국기초학력진단평가를 축소해 소모적인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디지털교육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IT기술 경쟁력과 교사의 경쟁력이 합쳐 시너지를 낸다면 미래교육 플랫폼은 코로나19 진단키트처럼 우리가 표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손기서 화원중 교장·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포럼 공동대표
#에듀플러스#교육#손기서교장#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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