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7억5000만원에 사서 4억2000만원에 매도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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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인, 정의연과 이해관계 없어”… 아직 잔금은 치르지 않아

2013년 9월 7억5000만 원에 매입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경기 안성시의 쉼터는 지난달 23일 4억2000만 원에 매각됐다.

계약을 중개한 안성의 한 부동산 대표 A 씨는 “60대 남성인 매수인 B 씨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이해관계가 없다. 지난달 23일 정의연과 B 씨가 협상 끝에 4억2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A 씨는 계약 시점 4, 5일 전 B 씨와 함께 서울 마포구의 정의연 사무실을 찾아 최종 가격 협상을 했다. A 씨는 “협상 자리에서 정의연 측이 ‘사업 취지와 맞지 않아 쉼터를 팔게 됐다’는 식으로 매도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최근 B 씨가 1t 트럭에 화분 등 짐을 싣고 와 쉼터 건물로 옮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B 씨는 아직 잔금을 치르지 않았다.

정의연은 매입가의 56% 수준인 4억2000만 원에 팔기로 한 이유에 대해 “주변 부동산 가격 변화”를 이유로 들었다. 쉼터 주변에 화장터가 건립된다는 계획으로 한때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2018년에 화장터 건립 반대 플래카드가 깔렸지만 2019년 가을 주민 반대로 건립 계획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의연은 2016년부터 쉼터 매각을 계획했다. 쉼터 인근에 거주하는 C 씨는 “정의연이 2016년 6억5000만 원에 쉼터를 매물로 내놔서 정의연 측과 4억5000만 원까지 가격을 조율했다. 그러다가 ‘너무 싸다’며 안 팔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의연은 지난해 6월 D부동산에 쉼터를 팔아달라고 제안했고, D부동산은 주변 시세를 고려해 4억5000만 원에 매물로 내놨다.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의 국회 진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다음 날 매매 계약을 했다. D부동산은 매매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안성=신지환 jhshin93@donga.com·김태언 기자
#정의연#쉼터#매각#이용수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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