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천 물류센터 시공사 등 4곳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30일 2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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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 화재를 수사 중인 경찰이 30일 공사 관련 4개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물류센터 시공사인 ㈜건우 충남 천안시 본사와 건축주인 한익스프레스 서울 서초구 본사, 감리업체인 전인씨엠, 설계업체 차건축 등 4곳에 수사관 3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전날 경찰은 이천시청을 찾아 공사 관련 인허가 서류도 확보했다.

경찰은 인허가 서류와 설계도면, 안전교육관련 서류 등을 분석하고 공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안전조치 위반사항은 없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건축, 소방, 전기 등 안전 관련 위반사항을 전반적으로 살핀다”며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한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시공사 등 공사 관계자 6명과 목격자 11명 등 28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이상섭 ㈜건우 대표 등 물류센터 공사 핵심 관계자 15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사고와 관련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30일 오후 피해 가족 휴게실이 마련된 이천시 모가실내체육관을 찾아 단상에 오른 뒤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죄송하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며 사과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유족들은 “대책을 이야기하라”고 외쳤고 5분가량 무릎을 꿇고 비슷한 내용의 말을 되풀이 하던 이 대표는 업체 관계자의 부축을 받고 체육관을 빠져나왔다. 유족들은 체육관을 빠져나간 이 대표를 뒤따르며 “사과가 아니라 대책을 설명하라”며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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