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38명 중 29명 신원확인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30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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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 늦은 시간까지 현장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0.4.29/뉴스1 © News1
2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 늦은 시간까지 현장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0.4.29/뉴스1 © News1
29일 발생한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의 사망자 신원확인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사망자 신원이 새로 확인됐다는 소식이 피해가족 임시 거처인 체육관에 전달될 때마다 가족들은 오열했다.

첫 발표는 화재 발생 이후 10시간 만인 오후 11시30분쯤에 이뤄졌다. 이천시 측이 “사망자 38명 가운데 15명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명단을 공개했다. 화재가 발생한 물류창고 옆 체육관에서 피해자들의 생사를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에게 처음 희생자 명단이 공개된 순간이었다.

사망 소식을 접한 피해자 가족들은 한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하다가 겨우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반면 생사 여부를 확인 받지 못한 피해자 가족들은 다음 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임시 거처에 남은 가족들 사이에서는 “사고자들이 사실상 다 죽은 거 아니냐”며 절망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망자 소식은 연락이 닿지 않던 ‘소재 미확인자’ 42명 명단 가운데 신원 확인된 사망자 이름을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공지됐다. 42명 중 생존이 확인된 4명을 제외하면 38명으로 집계된 사망자 수와 일치하다보니 자포자기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30일 오전 0시50분쯤에는 10명의 사망자 신원이 추가로 발표됐다. 유가족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다가도 장례식장 주소를 확인하는대로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서둘러 임시 거처를 떠났다.

피해가족 사이에서는 ‘시 당국의 안내가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10명의 신원 발표가 있기 전 이천시 관계자가 ‘새벽에는 추가 발표가 없을테니 마련된 숙소에서 주무시라’고 안내했기 때문이다. 자칫 숙소로 이동했다가 소식을 접하지 못할 뻔한 피해가족들은 시 관계자에 항의했다.

체육관에서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한 피해자 가족은 시 관계자에게 “이러니까 (체육관을) 못 떠나는 것”이라며 “유족들은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데 제대로 알고 발표하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사망자 신원확인이 계속돼 오전 7시 기준 총 사망자 38명 중 2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 9명 가운데 8명은 지문을 채취하기 어려워 DNA 조사가 필요해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의 합동분향소는 오전 10시를 전후로 이천시 소재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같은 날 피해자 가족 임시 거처로 사용되는 체육관에서는 이천시 측의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이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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