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은 울고 싶다…‘코로나19 여파’ 적자 전환 전망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3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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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하순 일여객 2천명대…전년대비 99%↓
올해 당기순손실은 163억원 규모로 예상돼
매출 1조5920억원으로 전년대비 42% 감소
실제로 적자 발생땐 지난 2003년이후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이용객 급감 사태를 겪고 있는 인천공항이 올해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천공항 적자는 1단계 건설사업비 지출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천공항의 당기순손실이 163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23일 밝혔다. 공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660억원이었다.

올해 인천공항의 국제여객 수는 전년대비 79.8% 감소한 1426만명, 국제운항(여객부문) 수는 전년대비 74.6% 감소한 9만2000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달 하순 인천공항의 일일 여객은 전년대비 99% 감소한 2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연일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여객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공사의 재무상황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올해 공사의 매출수익은 1조5920억원으로 전년 2조7592억원과 비교해 약 4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도 198억원으로 전년 1조2886억원과 비교해 98%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공사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제4활주로 신설 등 4단계 건설사업에도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공사는 4단계 건설사업에 4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비를 정부 지원없이 자체 수입 만으로 재원을 부담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의 매출 손실로 인해 공사도 4단계 공사비의 재원조달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방침이다.

구본환 공사 사장은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천공항의 항공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공항산업 생태계가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현재 추진 중인 비상경영체계의 효과적인 운영과 적극적인 경영 개선을 통해 공항산업 생태계의 상생발전 및 공존공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공항은 항공수요의 가파른 상승으로 2004년 첫 흑자 전환을 한 이후 내내 흑자를 기록해왔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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