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코로나19 환자에서 급성 심근염 발생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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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의과대학 연구진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서 처음으로 심장질환 발생을 확인했다. 각각 엑스레이,(A) , 심전도(B), 컴퓨터 단층촬영(CT) (CTC-G, N), 그리고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사진이다.  특히 사진 N과 사진 O는 심장에서 발생한 부종을 확인할 수 있다. © 뉴스1
계명대 의과대학 연구진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서 처음으로 심장질환 발생을 확인했다. 각각 엑스레이,(A) , 심전도(B), 컴퓨터 단층촬영(CT) (CTC-G, N), 그리고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사진이다. 특히 사진 N과 사진 O는 심장에서 발생한 부종을 확인할 수 있다. © 뉴스1
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호흡기질환 뿐 아니라 심근염을 일으켜 심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인철·한성욱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이 코로나19로 급성 심근염 증상을 보인 21세 여성의 사례를 보고했다. 해당 사례는 지난 13일 심혈관분야 국제 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된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 알코올 또는 화학물질로 인한 독성 그리고 면역학적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젊은 사람들의 경우 심근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로 전해졌다.

급성 심근염은 심장 기능이 감소된 상태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으며 회복되지 않고, 심부전 및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있다.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 심근경색과 증상이 유사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환자는 열, 기침, 가래, 설사 및 호흡 곤란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트로포닌 아이 치수가 1.26ng/㎖(1㎖당 10억분의 1g) 그리고 NT-proBNP가 1929pg/㎖(1㎖당 1조분의 1g)으로 정상범위를 크게 상회했다. 이 둘은 심근효소수치의 하나로 각각 심근손상 그리고 심부전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여러 의료 영상 이미지를 통해 코로나19와 동반된 심근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단결과 흉부 방사선 사진은 폐와 심장 비대가 생겼음을 보여줬으며(사진A) 심전도 검사에서는 부정맥의 증상이 나타났다.(사진B)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은 폐에서 간유리음영이 나타났으나 관상동맥은 정상이었다.(사진C-G) 또한 CT와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통해 심장에 생긴 부종을 확인했다.(사진N-O)

김범성 건국대학교 심혈관내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심장질환은 발병 초기부터 가능성이 언급됐다”고 말했다.

특히 상태가 악화돼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에크모) 치료를 받는 경우나 전격성 심근염이 발생할 경우 증상이 갑자기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격성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염증이 갑자기 발생하며 진행속도가 매우 빨라 갑작스런 심부전이나 심각한 부정맥, 심장성 쇼크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다만 김 교수는 심근염과 사이토카인 폭풍과의 연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김 교수는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한 염증 반응으로 몸에서 부종이 생길 수 있어 심근염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있다“며 ”그러나 게재된 논문 사례만으로는 판단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7일 중국 우한대학교 연구팀이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환자 416명 중 약 20%가 심장에 손상이 발생했으며 그 중 반 이상이 사망했다.

또한 레슬리 쿠퍼 미국 메이요클리닉 심장학 과장은 지난 12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감염 시 심장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며 ”이는 감염으로 인한 전신 염증반응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환자들은 심장에 직접적인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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