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맞아 조심스레 문 여는 교회들…일부는 ‘드라이브 인 예배’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2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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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12일 부활절을 맞아 상당수 교회들이 조심스레 현장 예배를 가졌다. 일부 교회들은 주차된 차에서 예배를 보는 이른바 ‘드라이브 인 예배’를 열기도 했다.

서울 중랑구에 있는 금란교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모두 6번에 걸쳐 예배를 진행했다. 금란교회는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에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진행했지만, 이날은 특별히 현장과 온라인 예배를 함께 진행했다. 교회 관계자는 “미리 신청한 교인만 참석하도록 통제하고 교회에 입장할 땐 꼭 발열 체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교인은 모두 4000여 명이었다.

부활절이란 특수 상황이긴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 상황. 서울시는 이날 현장 예배를 한 교회는 지난주보다 10% 정도 증가한 2100여 개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교회들도 혹시나 집단감염이라도 생길 것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방역에 나섰다. 종로구 새문안교회는 이날 입장 교인은 무조건 전신에 소독약을 뿌렸다. 엘리베이터는 한번에 3명까지만 타게 했고, 자리도 2m 이상 떨어져 앉게 했다. 교회 측은 “오늘 하루만 특별히 현장 예배를 하고, 다음주부터 다시 온라인 예배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드라이브 인 예배’를 시행한 교회들도 많았다. 서초구 온누리교회는 인근에서 빌린 야외주차장에서 교인들이 차에 찬 채 부활절을 기념했다. 약 2m 씩 간격을 두고 주차한 차량에서 라디오로 주파수를 맞추고 목사의 설교를 들었다.

교회는 일부 교인들이 화장실에 가려고 차량에서 나올 때도 무조건 다가가 마스크를 쓰도록 지도했다. 박수 대신 자동차 경적으로 울리며 부활절을 환영하기도 했다. 노원구에 있는 예수사랑교회도 교회 주차장에서 차량 80여 대에 나눠 타고 예배를 봤다.

수감 중인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64)이 담임목사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는 12일 오전 교인 1200여 명이 모였다. 서울시는 이 교회에 19일까지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 시 관계자는 “집회금지 명령 기간에 예배를 진행해 이번에도 고발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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