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잘 닫았나’ 확인한 박원순…시민들은 “무슨 일이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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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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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일대 번화가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 이행 점검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일대 번화가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 이행 점검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흥업소에 내렸던 집합금지 명령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강남을 찾았다.

박 시장은 2호선 강남역 인근 유흥업소 3곳을 직접 돌아보며 혹시 문을 열지는 않았는지 확인했고,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본 일부 시민들은 놀란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10일 오후 11시쯤 박 시장은 강남구 12번 출구 인근의 A 유흥업소 앞을 찾았다. 대로변에 위치한 이 업소 철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철문에는 서울시가 붙인 집합금지 명령서가 붙어있었다. 명령서 바로 옆에는 ‘(집합금지 명령 기간이 끝난 뒤) 더욱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는 내용의 업소측 공지도 함께 붙어 있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영업특성상 집단감염될 수 있는 곳이 단란주점, 유흥주점, 클럽”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유흥업소에 대한 특별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일 정부가 설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오는 19일까지 룸살롱, 클럽, 콜라텍 등 422개의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날 서울 전역에서는 25개 자치구 공무원과 경찰 등 500여명이 합동 단속을 실시했다.

박 시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폐쇄나 다름없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아쉽지만 사회적 멈춤 기간 동안에만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시민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인근 골목에 있는 B와 C 업소를 연 이어 찾았다. 이 업소들도 마찬가지로 문이 굳게 잠긴채 시의 명령서가 붙어있었다.

그는 “옛날 같으면 이 시간에 물밀듯이 왔다갔다 할텐데 (사람이 없다)”며 “해외 입국자들도 청년들이 많은데 유흥업소랑 연결되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의 방문에는 관계자와 취재진이 몰리며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대로 보이는 시민 3명은 주말밤 유흥가에 나타난 박 시장에 놀란 듯 “어,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뭐하는지 물어보자”라며 관심을 보였다. 시민 몇몇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정순균 강남구청장도 함께 했다. 정 구청장은 사실상 영업중단 조치를 받은 유흥업소 지원책에 대한 질문에 “만약에 (금전적) 피해가 많을 경우에는 이를 고려해서 지원책을 나름대로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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