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고도’ 부여에 古천문역사박물관 건립한다

  • 동아일보

부여군-천문硏-문화유산회복재단
코로나 확산 예방 ‘비대면’ 협약

각 기관의 사무실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 이형목 한국천문연구원장,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왼쪽부터). 문화유산회복재단 제공
각 기관의 사무실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 이형목 한국천문연구원장,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왼쪽부터). 문화유산회복재단 제공
충남 부여군과 한국천문연구원, 문화유산회복재단이 부여에 고(古)천문역사박물관을 건립하고 백제 천문기술을 복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각자의 기관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부여군은 세 기관이 백제의 고도인 부여에 고천문역사박물관을 세우는 한편 세계 도처에 흩어진 우리의 천문 관련 유물을 조속히 환수해 보존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세 기관의 정체성과 역할이 협약의 배경이 됐다. 부여군은 세계유산도시이자 풍부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갖추고 있고 천문연구원은 삼국사기 등에 전하는 백제 천문기록을 연구하고 일본에 전수된 백제 천문기술 복원을 위해 노력해 왔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일본과 미국, 유럽 등지에 흩어진 우리 과학문화유산의 회복 운동을 벌여 왔다.

세 기관은 부여가 고천문역사박물관의 최적지라는 인식 아래 천문 관측 기록과 유물을 보존하고 칠지도의 상감기법이나 정림사지 오층석탑 건축술 등 고대 과학기술에 기반한 과학문화유산의 가치를 발굴하고 전승시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천문연구원과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지난해 5월 국회에서 ‘국외소재 고천문 유물회복과 고천문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국회정책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세계문화유산도시인 부여군이 선도해 백제의 과학문명을 계승·발전하고 나아가 문화자산을 적극 발굴해 역사문화도시로서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부여군#천문역사박물관#천문기술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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