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대상 누락’ 분당제생병원 “업무역량 부족해서…고의 아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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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9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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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은 격리대상자 144명을 누락했다는 지적과 관련, “부족한 인력과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

분당제생병원은 19일 임직원 일동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의료인에게 신뢰는 생명과 같다. 의료인의 양심과 윤리에 비추어 격리대상자를 고의로 축소하거나 누락한 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병원은 “3월초 항암치료를 위해 반복적으로 방문하던 말기암 환자가 아무런 증상 없이 입원한 후 시작된 사태가 병원 및 지역사회로 번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직원과 환자, 보호자, 입주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접촉 우려가 높은 270여 명의 직원에 대한 광범위한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은 많은 수의 자가격리자 발생으로 인력이 극도로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입원해 있는 환자들의 치료에 전념해 왔다”며 “역학조사팀을 지원하기 위해 부족한 인력을 최대한 동원하여 확진자와 관련된 자료, 접촉자 선정 등에 최선을 다해 왔으며, 이런 모든 업무는 역학조사팀의 관리 및 지도 하에 시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 진료로도 부족한 인력으로 역학조사팀의 자료 제출을 위해 밤을 새우면서 자료를 만들어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병원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병원폐쇄라는 상황에서 극도로 부족한 인력으로 급박하게 움직이는 역학조사관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본원의 부족한 업무 역량으로 역학조사팀이 원하는 자료를 알아채지 못하여 현재의 상황이 발생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아울러 “병원의 잘못으로 감염증에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상심을 안겨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경기도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은 이들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나와 병원 측에 추가 자료를 요청했고, 144명의 명단을 새롭게 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병원으로부터 확진자 발생 병동에 출입한 135명의 명단을 받았는데, 접촉자가 아닌 이들 중에 확진자 2명이 발생해 재차 명단을 요구하자 144명의 명단을 추가로 받았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감염병 역학조사에 응하는 과정에서 자료를 누락시켰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이로 인해 4명의 추가 확진이 발생했고, 도는 관련법에 따라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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