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이웃위해”…기초생활수급자의 50만원 기부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9일 08시 42분


코멘트
양옥모 할머니가 기부와 함께 전해온 편지.(마포구 제공)© 뉴스1
양옥모 할머니가 기부와 함께 전해온 편지.(마포구 제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는 마포구 주민들의 기부가 늘고 있다.

19일 마포구는 최근 마포구 망원1동에 거주하는 한 기초생활수급자가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과 함께 현금을 기부해왔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망원1동 주민센터에 방문한 한 주민이 현금 50만원이 든 봉투를 직원에게 건넸다.

이 주민의 경제적 사정을 잘 알고 있던 직원은 “일시적인 기분으로 기부를 하면 본인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으니 다시 한 번 생각할 시간을 갖자”며 이를 만류했다. 그러나 이후 전화 상담과 가정방문 상담에서 주민은 재차 기부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익명을 요구한 이 주민은 “1인 가구 기초생활수급자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맞지만 코로나로 인해 더 어려움에 처한 주변 이웃을 돕고 싶다”며 기부의사를 밝혔다.

구는 이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망원1동 지정기탁으로 처리해 사용할 예정이다.

또 12일에는 한 할머니가 용강동주민센터 동장실의 문을 두드렸다. 얼마 전 용강동으로 전입한 양옥모(78) 할머니는 현금 50만원과 편지가 들어 있는 봉투를 건넸다 .

편지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원봉사에 함께 하지 못함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사태 극복을 위해 애쓰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성금을 기부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구에 따르면 양 할머니 또한 현재 생활이 넉넉지 못한 기초생활수급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그는 일제 시절 항일 투쟁운동을 전개했던 독립운동가 양승만 선생의 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의 조부인 양건석 선생 역시 3·1운동 시절 직접 만든 태극기 100여장으로 만세운동을 전개한 이력이 있는 독립운동가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국난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이 같은 국민의 힘으로 다시 일어섰다”며 “따뜻한 주민들의 마음을 소중한 곳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