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저만치 다가오는데… 올해는 축제 못 여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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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 찾는 ‘기지시줄다리기’ 등 대전-충남 행사 100건 취소-연기
“지역경제 파급효과 고려해 취소보다는 연기로 조정 노력”

대전 유성구는 5월 8일부터 사흘간 개최하기로 했던 유성온천문화제의 개최 여부를 다음 주 결정한다. 대전 유성구 제공
대전 유성구는 5월 8일부터 사흘간 개최하기로 했던 유성온천문화제의 개최 여부를 다음 주 결정한다. 대전 유성구 제공
올봄 대전 충남의 크고 작은 축제와 행사가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충남 청양군은 매년 4월 중순 여는 칠갑산장승문화축제를 하반기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칠갑산장승문화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임호빈)는 3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전통 장승을 주제로 한 칠갑산장승문화축제에는 매년 3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앞서 충남 당진 기지시줄다리기축제위원회(회장 김덕주)와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회장 안본환)는 다음 달 9∼12일 개최할 예정인 2020 기지시줄다리기축제도 무기한 연장했다. 이 행사에는 매년 전국에서 10만 명 이상이 참가한다.

충남 공주시도 다음 달 초 개최할 예정이었던 계룡산 벚꽃축제를 취소하기로 했으며, 대전 동구도 대청호 벚꽃축제를 취소할 예정이다. 5월 초 개최할 예정이었던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2021년 예비 문화관광축제’인 공주 석장리구석기축제도 연기가 유력하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대전 충남지역에서 상반기에 예정된 100여 개의 크고 작은 축제와 문화제, 예술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달로 예정된 보령 무창포 주꾸미 도다리축제와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 등 특산물 먹거리 축제와 다음 달 예정된 봄꽃 축제는 때를 놓치면 연기가 불가능해 대부분 취소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야외 행사는 주최 측이 개최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는 5월 8∼10일 예정된 유성온천문화제의 경우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 겨울에 개최하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올해 처음 9월에서 5월로 앞당겨 열기로 했던 홍성역사인물축제도 조만간 개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올해 대전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계족산 황톳길맨발축제(5월 9∼10일)를 주최하는 ㈜맥키스컴퍼니 측도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5월 22∼24일 열리는 대전서구힐링아트페스티벌을 준비하는 대전 서구도 역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송영보 서구 문화체육과장은 “현재로선 연기도 취소도 결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4, 5월로 예정된 축제는 최소한 두 달 이상의 준비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불가피하게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될 것”이라며 “특히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해 계절적 특성이 강한 축제를 제외하곤 취소보다는 연기 쪽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기지시줄다리기#대청호 벚꽃축제#축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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