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퇴원 기준 메르스 때보다 완화…격리해제 더 나올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5일 1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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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기준 완화해 영향 있을 것"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해제 환자가 지난 4일 하루에만 47명이 나온 가운데, 정부가 앞으로 더 많은 격리해제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된 확진 환자는 총 88명이다. 지난 4일 오전 0시 기준 41명에서 하루 사이 두 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격리해제가 급증한 것과 관련, “중국 사례를 보더라도 2주 이후부터 아주 길게 8주까지 치료에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기간적으로 보더라도 격리해제 되는 이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은 그러면서 “퇴원에 관한 기준을 다소 외국 수준에 견줘서 그간 메르스의 기준으로 적용됐던 지침을 완화한 내용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코로나19 증상이 모두 사라진 후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2번의 실시간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격리해제를 하고, 퇴원은 의료진이 환자의 기저질환과 휴유증 등을 고려해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병상 부족 등이 문제가 되면서 최근 퇴원 기준을 변경해, 의료기관에 입원했어도 증상이 호전되면 우선 퇴원하고 치료 담당의사와 환자관리반 판단에 따라 생활치료센터나 자가에서 요양하도록 했다.

당국은 특히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지난달 18일 이후 대구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만큼 격리에서 해제되는 환자 수도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4일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4일) 추가로 격리해제된 환자가 7명이고 또 격리해제되시는 분들이 많다”며 “빠른 속도로 늘어난 환자 수만큼 격리해제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으로 대구·경북 지역 생활치료센터 3개소에 총 584명의 경증환자가 입소했다. 입소자 584명 중 41명은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이고 543명은 자가격리 중 센터에 입소한 경증 확진자다.

아울러 이날도 경북대구3 생활치료센터(문경 서울대학교 인재원)와 경북대구4 생활치료센터(칠곡 한티 대구대교구 피정의 집)가 추가 개소돼 대구·경북지역 생활치료센터가 총 5곳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2000명 환자들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도록 하고 필요한 인력과 물품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입소한 환자들은 지역정신건강센터와 연계해 심리상담 등도 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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