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구 사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3일 방역당국과 KT에 따르면 지난 2월27일 경북 상주에서 올라와 이 건물 12층에 위치한 ‘일자리위원회’를 방문했던 5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당시 오후 1시쯤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 건물내로 들어와 12층 일자리위원회로 간 뒤 2시간30분 후인 오후 3시30분쯤 건물을 나왔다. KT를 방문한 것이 아니라 1층 안내데스크에서 출입안내를 받은 뒤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으로 직행, 일자리위원회에서 업무를 봤다.
KT 건물 방문 이후 지난 29일 부인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1일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이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및 동선 추적과정에서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을 방문했던 사실이 확인돼 이날 방역당국이 KT와 일자리위원회에 알린 것이다.
KT 측에서 당시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확진자의 건물내 동선 등을 파악한 결과 이날 방문한 확진자는 출입 안내데스크와 엘리베이터 탑승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출입 당시 발열 등의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KT 관계자는 “방역당국에서 건물 전체를 폐쇄할 필요는 없다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위원회 관계자도 “이날 오후 서울시 역학조사반이 조사한 결과 일자리위원회는 해당인과 면담시 3m이상 충분한 거리 확보,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전후 소독 등 감염예방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KT도 12층에 대한 방역은 물론 건물 전체에 대한 방역을 추가 실시하는 등 코로나19를 차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앞서 KT는 코로나19 대응수준이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건물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열감지 카메라를 입구 양측에 배치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1층 안내데스크와 엘리베이터는 매일 8시30분과 13시30분 2차례에 걸쳐 정기적으로 소독을 실시하며 사람들의 접촉이 많은 엘리베이터 버튼의 경우 하루 4번씩 소독을 하는 중이다.
특히 KT가 지난 2월25일부터 선제적으로 전직원 ‘순환재택근무’를 실시해 직원들의 사옥 출입을 최소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감염원 노출은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 역시 이같은 부분을 고려해 사옥 폐쇄 등의 극단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CCTV를 확인한 결과 확진자와 KT 직원들의 동선이 겹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확진자나 직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노출을 최소화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KT 역시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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