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 “센텀2지구 풍산 부지서 맹독성 물질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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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7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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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풍산재벌 특혜개발 센텀2지구 부산대책위가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민주노총 부산본부 제공) © 뉴스1
27일 풍산재벌 특혜개발 센텀2지구 부산대책위가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민주노총 부산본부 제공) © 뉴스1
부산시가 추진하는 센터2지구 부지 내 풍산 땅에서 기준치 250배가 넘는 맹독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풍산재벌 특혜개발 센텀2지구 부산대책위(이하 부산대책위)는 27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흔히 청산가리의 성분으로 알려진 맹독성 물질인 ‘시안’이 풍산부지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해당 토지를 대상으로 실시된 토양오염 실태조사 결과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시안은 도금에 사용되는 맹독성 물질로, 풍산도금공장에서 사용돼 토양을 오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시가가 2019년일 뿐 오염된 기간은 아주 오래됐을 것”이라며 “토양에 스며든 독극물이 지하수로 스며들어 주변 하천과 강으로 유입, 인근 주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부산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토지조사 결과를 부산시에서 은폐했을 것 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부산시와 풍산은 이 사실을 알고도 1년 가까이 이를 알리지 않았다”며 “생명, 안전보다 풍산에게 특혜를 주는 개발, 정치적 치적 쌓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생명과 안전에 치명적인 독극물 오염부지인 센텀 2지구 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환경오염 정밀조사 시민참여 보장과 철저한 공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센텀 2지구 개발사업은 해운대구 반여동 일대 195만㎡의 땅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부산시가 2015년부터 추진 중이다. 사업 개발을 위해서는 해당 부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풍산 공장 이전 논의가 필수적인데, 시민단체는 막대한 개발이익을 풍산에게 몰아주려한다고 반대하고 있다.

풍산은 1981년 국방부로부터 192억여원을 들여 해당 부지를 사들였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9월 “풍산이 군수사업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매매계약을 해지해 땅을 환수할 방안을 마련하라”는 감사원의 판단에 따라 현재 제동이 걸린 상태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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