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이 소속 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에 중구 을지로 T타워 본사 건물을 긴급 폐쇄했다. 본사 건물을 폐쇄한 것은 창사이래 처음이다.
26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T타워 14층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코로나19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질병관리본부의 가이드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부로 본사를 긴급 폐쇄하고 28일까지 집중 방역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직원은 이날 출근을 하지 않고 자택에서 자가격리중인 상태였으며, 의심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았다가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검사는 1차와 2차로 나뉘지만 1차 양성을 받은 경우 대다수는 확진 판정을 받는다.
국내 대기업 본사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본사 폐쇄조치가 일어난 것은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LS타워 확진자 발생 이후 두번째다. LS타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인근 아모레퍼시픽도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고 대응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격상되면서 지난 24일 오후부터 전사 재택근무를 결정한 바 있다. 다만 네트워크 운용 등 ‘필수 인력’은 회사에 출근을 하는 상황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필수인력은 전 직원의 30%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직원의 감염사실이 확인된 즉시 사내방송을 통해 건물내에 있는 모든 직원들을 긴급 귀가조치 하고 추가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또 재택근무 중인 전 직원에게도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해당 직원과의 접촉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하도록 했다.
SK텔레콤 측은 “현재 14층 근무자의 밀접접촉자 등을 확인하는 중”이라면서 “선제적인 재택근무 조치 등을 통해 그나마 감염 확산을 최소화 할 수 있겠지만 이후 추가 감염 사실이 확인되는대로 철저한 방역과 타 직원에 대한 예방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SK텔레콤 경영진은 긴급회의를 열고 지금 실시하고 있는 전사 재택근무를 무기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SK텔레콤은 오는 3월1일까지 재택근무를 ‘권장’했었지만 이날 조치로 재택근무 기한 및 근무 방침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상데스크톱(VDI)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개인 노트북 사용 등 스마트워크 환경을 통해 전 직원 재택근무에 필요한 업무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업무에 차질은 없다”면서 “앞으로 매일 저녁 사옥 방역을 강화해 시행할 예정이며, 확산 추이 등을 참고해 추후 재택근무 연장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특히 네트워크 관리를 위한 필수 업무 역시 인공지능(AI) 기반의 원격 제어가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SK텔레콤 통신 서비스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본사 직원의 발병으로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서비스 품질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