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지역내 신천지 예배당 모두 폐쇄 결정…긴급 방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1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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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갈수록 거세지자, 서울시와 경기도는 지역 내에 있는 신천지 예배당을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21일 오전 긴급 브리핑에서 “신천지 교회를 일시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신천지 교회는 영등포구와 서대문구 노원구 강서구 등 4곳. 모두 포교사무실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교회 방역 및 소독도 직접 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에서도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역시 앞으로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밀접접촉 공간인 교회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서초구는 이날 소셜미디어과 구민 문자메시지를 통해 ‘확진자는 방배3동에 거주하는 신모 씨(59)로 12일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개했다.

서울시는 신천지교회 폐쇄 조치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47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장관과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염병 환자가 있는 장소나 감염병 병원체에 오염됐다고 인정되는 장소에 대해 일시 폐쇄, 소독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같은 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신천지 예배당이나 본관을 폐쇄하고, 일정 기간 (예배) 모임을 못 하게 하겠다”며 “응하지 않을 경우 경찰과 시군의 협조를 받아 강제 시설 봉쇄, 집회(예배) 금지 명령, 강제 소독 등 긴급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도는 수원시와 고양시, 용인시 등 15개 시·군에 있는 신천지교회 17곳과 신도들이 활동하는 장소를 전수 조사해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이 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 신천지교회 등 방역 현황’이란 게시물을 올리고 지역 내 신천지교회의 주소와 방역상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 활동과 관련해 정보가 있으면 경기도 콜센터로 제보하기 바란다. 지역 사회의 감염 확산을 저지할 수 있게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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