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오빠·처제에 中단체관광까지…확산 빨라지며 23명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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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6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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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환자가 총 23명으로 늘었다. 같은 집에 사는 딸은 물론 지역주민인 처제, 함께 식사를 한 오빠, 국내에 단체관광을 온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감염경로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빨라졌다는 걸 의미한다.

◇20번 환자 수원시 거주…15번 환자의 처제 = 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따르면 20번 환자(41·여)는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에 거주하며,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다녀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15번 환자(43·남)의 처제다. 20번 환자는 15번 환자와 같은 동네에 거주하지만, 함께 살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번 환자는 수원시 자택에서 격리 중 지난 4일 검사를 받았으며, 5일 양성으로 최종 확인돼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20번 환자는 지난 3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1차로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으로 판정 받았다. 그러나 지난 4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2차 검사를 진행한 결과, 5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원시 관계자는 “20번 환자는 한차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열이 37.5도 이상으로 오르고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여 재검사를 했다”며 “그 결과, 양성 판정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3차 감염자인 21번 환자…서울대병원으로 이송 = 21번 환자(59·여·한국인)는 국내 첫 2차 감염자인 6번 환자(55·남) 접촉자로 지난 5일 양성으로 확인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6번 환자 가족을 제외한 또 다른 국내 3차 감염자인 셈이다.

6번 환자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소재 식당인 ‘한일관’에서 중국 우한을 다녀온 3번 환자(55·남) 식사를 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6번 환자의 부인 10번(52·여)과 아들 11번(25·남)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번에 21번까지 추가로 3차 감염이 일어났다.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 교사로 확인된 6번 환자의 딸은 다행히 감염되지 않았다.

이로써 6번 환자가 감염시킨 환자는 부인 10번 환자(54·여)와 아들 11번 환자(25·남)를 포함해 총 3명으로 늘었다. 6번 환자는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던 지난달 26일 자택 근처인 서울 종로 명륜교회에서 종일예배를 봤던 것으로 확인됐다.

◇22번 환자는 16번 환자 오빠…나주 고향집서 식사 = 22번 환자(46·남)는 태국 여행을 다녀온 16번(42·여)의 오빠다. 22번 환자는 지난 1월25일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 찾은 나주 고향집에서 16번 환자와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16번 환자는 홀로 나주 친정집을 찾았지만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고 22번 부부와 함께 셋이서 식사를 한 후 광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16번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자 22번 환자 부부를 광주 자택에 자가격리하고 능동감시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어머니와 22번 환자의 부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반면 22번 환자는 양성 판정이 나와 광주 조선대병원에 격리치료 중이다. 16번 환자의 21세 큰딸인 18번 환자(21·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번 환자의 남편과 둘째 딸, 막내아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16번 환자와 접촉한 304명의 증상 변화 추이에 집중하고 있다. 16번, 18번 환자와 광주 21세기병원 3층을 함께 사용한 환자들은 전원 다른 층으로 격리조치된 상태다. 감염 위험도가 비교적 낮은 다른 층 입원자들은 퇴원 후 증상에 따라 자가격리나 광주소방학교 생활실 내 1인실 등에 격리될 예정이다.

◇23번은 단체관광 중국인…서대문보건소 역학조사 = 중국인인 23번 환자(58·여)는 관광 목적으로 지난 1월23일 입국했으며, 서대문구보건소 조사로 발열이 확인됐다. 이후 검사를 받은 결과, 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23번 환자는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입원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국내로 단체관광을 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사례다.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확진 환자들에 대해서는 현재 역학조사와 방역 조치가 진행 중”이라며 “역학조사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5일 오전 10시 기준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총 714명이다. 그중 18명 확진, 522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를 해제했다. 나머지 174명을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와 6일 오전에도 추가 확진자가 늘어난 만큼 조사대상 유증상자와 접촉자 규모는 더 증가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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