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이어 1번 환자도 증상 모두 사라져… 질본 “퇴원 여부, 최대한 신중하게 판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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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유전자 검사 결과 본 뒤 퇴원 결정
우한 교민 13번 환자도 안정적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중 한 명에게 처음으로 ‘완치’ 판정이 내려졌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지난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55세 한국인 남성(2번 환자)이 건강을 회복해 이번 주 퇴원이 가능하다고 3일 밝혔다.

2번 환자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 중이다. 치료 초기에 있던 인후통과 발열 등의 증세는 현재 완전히 사라졌다. 의료진이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진행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모두 바이러스 음성 판정이 나왔다. 질본은 “첫 완치인 데다 (신종 코로나 환자에 대한) 퇴원 기준 마련도 필요하다. 현재 보수적으로 상태를 보며 전문가들과 검토해 퇴원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경우 환자에게서 증세가 사라진 뒤 48시간 동안 PCR 검사를 두 차례 진행해 모두 음성이 나오면 격리 해제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규정했다.

다른 환자 중 일부도 퇴원을 검토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입국한 35세 중국인 여성(1번 환자)은 완치 판정을 위한 PCR 검사를 앞두고 있다. 1번 환자는 지난달 20일 국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의료원에 따르면 1번 환자는 한때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 등 상태가 나빠지기도 했지만 2일부터 미열과 호흡 곤란 증세가 모두 사라졌다. 지난주 PCR 검사에서 2차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의료원은 5일부터 추가 PCR 검사를 진행해 2회 연속 음성이 나오면 질본과 함께 퇴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한 13번 환자(28)의 상태도 안정적이다. 그는 우한에서 첫 번째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교민이다. 확진 판정 때부터 발열은 없었고 기침 증세만 있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세 명의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4번 환자(55)는 증세가 호전돼 3일 호흡기를 제거했다. 체온도 4일 기준 36.6도로 정상 수준이다. 12번(48) 14번 환자(40·여)는 37도 초반의 미열과 폐렴이 있지만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다.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의 3번 환자(54)와 전북 원광대병원의 8번 환자(62·여)는 폐렴만 남아있는 상태다. 국군수도병원의 15번 환자(43)는 미열과 기침 증세만 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료원에 입원한 환자 6명도 안정적인 상태로 확인됐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국내 확진자#건강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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