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전보 인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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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와 무관한 자리… 檢수사 고려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근에 대한 이른바 ‘청와대 하명 수사’를 지휘한 의혹으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57)이 경찰인재개발원장에 내정됐다. 경찰인재개발원은 경찰 공무원에 대한 교육훈련을 담당하는 곳이어서 수사나 치안 업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리다.

황 청장은 2017년 7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하면서 울산경찰청장이 됐고 지난해 11월 대전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방경찰청장을 세 차례 연이어 맡은 전례가 드문 만큼 황 청장이 다른 지방경찰청장으로 발령되지 않은 것 자체는 특이한 일이 아니다. 다만 경찰청 참모가 아닌 외곽직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황 청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고려한 결과라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황 청장은 지난달 18일 명예퇴직원을 제출하면서 내년 총선 출마를 사실상 예고했지만 경찰청은 이를 반려했다. 공무원 신분인 황 청장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90일 전인 내년 1월 16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황 청장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다가 내년 초 의원면직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 훈령에 따르면 중징계에 해당하는 비위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경우 의원면직은 허락되지 않는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청와대 하명 수사#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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