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상습도박’ 양현석·승리 1일 檢 송치…환치기 무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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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31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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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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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해외에서 상습적으로 불법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50)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를 상대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들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관련 첩보를 경찰청으로부터 하달받은 후 지난 8월부터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두 사람을 해외원정 상습도박 혐의로 내달 1일 검찰에 송치한다. 이들은 불법 ‘환치기’를 했다는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도 입건됐지만 경찰은 불기소의견으로 결론을 냈다.

양 전 대표와 승리는 수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상습 불법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상습도박 혐의의 공소시효가 5년인 만큼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의 도박 내역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 두 사람이 함께 도박을 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양 전 대표가 벌인 도박의 규모가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승리는 양 전 대표보다 더 큰 액수의 도박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금액을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승리의 도박 액수가 양 전 대표보다는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매년 1~2차례 해외를 나갈 때 라스베이거스에 들러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기간인 5년 동안 이들이 벌인 도박 횟수는 모두 10차례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무등록 외환거래 ‘환치기’로 도박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경찰은 이들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도 입건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

해외에서 큰 액수로 도박을 벌였을 경우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자금을 마련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수사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두 사람의 금융계좌와 환전 내역 및 법인회계자료를 모두 확인한 결과, 환치기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대신 이들은 함께 출국하는 지인들에게 출국 시 1인당 최대한소지할 수 있는 1만달러를 갖고 나가게 하거나, 카지노에서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카지노 크레딧’을 이용해 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본인 명의의 계좌나 법인 명의 계좌를 모두 확인했지만 (도박 자금을 위해) 송금을 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양 전 대표가 회삿돈을 빼돌려 도박자금으로 이용했을 가능성(횡령)도 염두에 두고 이 부분도 수사했지만 관련 정황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 현지법인의 회계와 금융자료 및 계좌를 모두 확인했고 재무담당자도 조사했다”며 “횡령과 탈세도 염두에 두고 조사했지만 특별히 그런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양 전 대표와 같이 도박을 한 3명도 상습도박 혐의로 함께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예인이나 공인은 아니고, 양 전 대표의 지인들”이라고 설명했다. 승리는 주로 자신의 외국인 친구들과 도박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 전 대표와 승리 모두 도박만을 목적으로 출국한 적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양 전 대표는 해외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알선했다는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았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양 전 대표의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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