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화재 논란 ESS, 마트 등 다중시설 56곳에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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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脫원전 정책으로 지원 늘려… 화재 잦지만 원인규명 제대로 안돼

24일 오전 11시29분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평안리 소재 풍력발전소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4일 오전 11시29분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평안리 소재 풍력발전소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최근 잇따른 화재에도 명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지 못해 논란을 빚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학교, 지하철역, 대형마트 등 전국의 다중이용시설에 다수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국 ESS 설치 현황을 제출받아 전수 조사한 결과 전국 ESS 설치 장소 1490곳 중 56곳은 다중이용시설이었다. 화재 시 전동차 사고 등 위험이 높은 지하철역의 경우에는 서울 중구 지하철 2호선 1개역, 경기 고양시 3호선 2개역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대학 21곳에도 ESS가 설치됐다. 대형마트 및 시장은 경기 의정부·하남, 부산 사상, 서울 서초구 등 12곳, 병원은 충북 청주, 서울 영등포구 등 2곳 등이다. 이 밖에 전국 극장 초등학교 도서관 미술관 군부대 등에도 1곳씩 ESS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밤 시간 남은 에너지를 저장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불안정성을 보완해주는 ESS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본격화한 2017년 이후 크게 증가했다. 2016년 전국 274곳에 불과했던 ESS는 2018년 1490곳으로 2년 만에 5.4배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다중이용시설과 기업체 48곳은 산업부가 설치 보조금 191억 원을 지급했다.

문제는 ESS 설치가 급격히 늘기 시작한 2017년부터 총 26차례 화재가 났지만 제대로 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부는 6월 2017년 이후 발생한 화재 조사 결과 발표에서 화재 원인을 관리 부실 탓으로 돌렸다. 윤 의원은 “정부가 화재 원인 규명도 안 된 상태에서 ESS 보급에만 열을 올려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에너지저장장치#ess#화재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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