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에는 태풍 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면서 3일에 한 번 꼴로 비가 내렸다. 또한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강한 일사 탓에 평년보다 평균기온이 높았다.
기상청은 2일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우리나라 부근까지 확장하면서 9월 전반에는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정체전선을 형성하여 비가 잦았다. 특히 9월에 발생한 6개 태풍 중 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줘 전국 강수량이 221.2㎜로 평년(74.0∼220.7㎜)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9월에 많은 비가 내렸던 첫 번째 이유는 정체전선의 발달이다. 9월1~11일에는 정체전선이 남해와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며 비가 길게 이어졌다. 특히 8~11일은 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긴 띠 형태의 강수대가 형성돼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또 다른 원인은 태풍이다. 9월에는 총 3개의 태풍(링링, 타파, 미탁)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줘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제주도, 남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왔다.
9월에 3개의 태풍이 영향을 미친 것은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한 1904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기상청 관계자는 “필리핀 동쪽 해상의 높은 해수면온도(29℃)로 인해 상승기류가 강해지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인 일본 부근에서 하강기류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에 비해 북서쪽으로 확장, 우리나라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평균기온도 높았다.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1.8도로 평년(20.5±0.4)보다 1도 이상 높았다.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때는 1975년으로 22.3도다.
북태평양고기압으로부터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유입 외에도 낮 동안 강한 일사도 기온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9월1~3일, 19~25일은 상층의 찬 공기 유입으로 기온이 낮았다.
특히 5~7일 서해상으로 북상한 태풍 ‘링링’과 8~11일 저기압, 26~30일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풍기류가 강화돼 기온이 올랐다. 게다가 15~16일은 강한 일사와 동풍에 따른 푄현상으로 전국(동해안 제외) 대부분 기온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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