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5분 내 오나” 불 지른 60대…소방대는 6분 만에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9월 26일 11시 30분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소방차가 5분 내로 출동하는지 보겠다”며 자기 집에 불을 지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대구 서부경찰서는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주택에 불을 지르겠다”며 협박한 뒤 불을 지른 A(61)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대구 서구 중리동에 거주 중인 A씨는 이날 오전 1시 37분께 119상황실에 전화로 “내가 불을 지르려고 한다”며 “5분 이내에 오는가 보자”고 협박했다. 이후 A씨는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는 인근 골목길로 달아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소방대원들은 출동지령이 떨어진지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불은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로 거실과 작은 방 등 집 내부가 불에 타 393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1시간 만에 A씨를 검거했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매캐한 연기 냄새가 많이 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경찰에 “불을 지르고 신고하면 소방차가 얼마나 빨리 오나 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방화 경위 등을 자세히 조사한 뒤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