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母 “처제 사건은 전처가 가출해 홧김에 저지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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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6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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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사진=MBC ‘실화탐사대’
화성 연쇄살인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사진=MBC ‘실화탐사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이자 1994년 처제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56)의 어머니는 “내가 볼 때 처제 사건은 전처가 가출해서 순간적으로 홧김에 저지른 죄다”라고 주장했다.

이춘재의 어머니 A 씨는 25일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아들의 사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춘재의 1·2심 판결문 등에 따르면 이춘재는 1992년 4월 B 씨와 결혼했다. 그러나 그는 아내에게 재떨이를 집어 던지며 마구 때리는 가하면, 만 2살 어린 아들도 방에 가두고 폭행했다. 견디다 못한 아내는 1993년 12월 집을 나갔고, 이춘재는 1994년 1월 처제를 집으로 불러 성폭행한 후 살해했다. 이춘재는 이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A 씨는 ‘B 씨가 왜 집을 나갔느냐’는 질문에 “보험회사 다니다가 바람이 난 것 같다”라며 “시집와서도 내가 딱 보니까 예의가 없더라. 제멋대로고 속을 썩였다”라고 했다.

A 씨는 그 뒤로 B 씨와 왕래는 전혀 없었고, 아들이 수감된 후 손자를 맡아 키웠다고 했다. A 씨는 “내가 (손자를) 키웠다. 내가 반듯하게 키워놨다. 착하고, 인정이 많고, 사교성도 있고 붙임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아들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는 데 대해서는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들이) 불량하고 나쁘고 그런 애 같으면 모르는데, 걔가 그런 애가 아니다. 회사 다녔지, 군대도 잘 갔다 왔지, 엄마 농사짓는 일 도와줬지”라며 “그렇게 (연쇄살인을) 했으면 내가 왜 눈치를 못 챘겠나. 다른 사건 절대 아니라고 믿는다.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두 달에 한 번씩 영치금을 보내고, 1년에 2번가량 교도소를 찾아 아들을 만난다는 A 씨는 아들의 첫 면회 당시 아들이 자신에게 “엄마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A 씨는 “우리 남편이나 가정이 다 착했는데, 얘가 이렇게 돼 버려서 내 가슴이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는 것 같다. 살아도 사는게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춘재의 얼굴도 공개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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