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자해·자살 시도 5년간 73% 증가…대책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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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4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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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민주평화당 국회의원 /뉴스1
김광수 민주평화당 국회의원 /뉴스1
10대들의 자해·자살 시도가 최근 5년간 73% 증가하는 등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민주평화당 국회의원(전북 전주갑)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자해·자살 시도 응급실 내원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센터급 이상 150여개소 응급의료기관에 자해자살 시도로 내원한 환자는 총14만110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대가 2만8082명으로 전체의 19.9%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40대 2만7759명(19.7%), 30대 2만5185명(17.8%), 50대 2만1510명(15.2%) 순이다.

연령별 증감률을 보면 10대가 2014년 2393명에서 2018년 4141명으로 73%가 증가했다. 이어 20대 63.1%, 80대 이상 56.8% 순이다.

연도별 내원건수는 2014년 2만5573명, 2015년 2만6728명, 2016년 2만7074명, 2017년 2만8278명, 2018년 3만3451명으로 5년간 30.8% 증가했다.

이 중 응급실에서 사망하거나 입원 후 사망한 환자는 2014년 2175명, 2015년 2045명, 2016년 1881명, 2017년 1761명, 2018년 2090명으로 총 9952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만759명으로 24.6%를 차지해 가장 높았으며, 서울 2만112명(21.3%), 인천 9755명(6.9%) 등이 뒤를 이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 자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 생각을 한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문제가 34.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가정생활 문제 26.5%, 성적·시험·진로 문제 11.2% 순이다. 특히 경제적 문제를 지목한 비율은 2013년 28.5%에서 34.9%로 6.4%p 증가했다.

또 자살을 생각한 사람 가운데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세운 응답자는 23.2%였다. 이 가운데 실제 자살을 시도한 응답자는 36.1%에 달했으나 전문가에게 상담받은 응답자는 4.8%에 불과했다.

김광수 의원은 “지난 2014년 발생한 송파 세모녀 자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문제로 치부됐던 자살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취약한 사회안전망으로 인해 자살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자해·자살 시도로 인한 응급실 내원건수 5건 중 1건은 20대 환자였고 5년간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인 연령대는 10대로 청소년과 청년들의 자해·자살 시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살 생각을 한 주된 이유로 경제적 문제, 가정생활문제, 성적·시험·진로 문제가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한 자살예방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인식이 2013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자살 허용적 태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 예방 및 교육 등 자살 예방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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