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 정전 복구율 94%…시설물 피해 3630곳 달해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8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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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3명·수십여명 부상…이재민 집계는 더뎌
오늘 김계조 행안차관 주재 상황점검회의 개최

역대 5위급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의 여파로 전국 16만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지만, 8일 현재 94% 복구가 끝났다.

링링이 할퀴고 간 곳곳마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현재 확인된 피해 건수만 3630곳에 달한다. 피해 조사가 진척되면 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국적으로 16만1646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고 이중 15만2323가구를 복구했다. 복구율은 94%다.

정전 피해 가구 수는 전날 같은 시간 집계치인 1만6812가구보다 14만4834가구 늘어난 숫자다.

현재까지 복구가 덜 된 9323가구는 모두 인천 강화도 지역으로, 대규모 배전설비 고장 탓에 복구가 더뎌지고 있다. 이날 정오(낮 12시)께야 복구가 완료될 예정이다.

태풍으로 사망한 인원은 전날과 같은 3명이다.

부상자는 중대본에 공식 집계된 4명으로, 경상자나 지자체의 집계 입력이 늦어진 인원까지 합하면 수 십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안전조치 중 다친 소방관(5명)과 경찰관(6명)도 11명이나 된다.
현재까지 집계된 시설물 피해 건수는 3630건이다. 사유시설 927건, 공공시설 2703건이다.

경기·대전·제주 지역에서 주택 18채가 일시침수 됐다. 상가는 62동이 물에 잠겼다.

강풍으로 파손된 차량은 84대, 탈락한 간판 수만 419건에 이른다. 선박 35척도 전복됐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7145ha(헥타르=1만㎡)에 달한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25배에 달한다. 비닐하우스도 42ha 파손됐다.

다만 정확한 이재민 집계는 나오지 않았다. 지자체와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이 10일 간의 조사기간을 거쳐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복구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공공시설의 경우 학교 108건, 문화재 10건, 도로시설 8건, 어항시설 8건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태풍에 쓰러지거나 꺾인 가로수는 2444건, 전신주·가로등은 125건이나 됐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3만6246명과 장비 1만664대를 동원해 12건(35t)의 배수를 지원했다. 긴급 안전조치에 나선 횟수도 1만541건에 이른다.

태풍 특보가 전날 밤 모두 해제됐지만 하늘·바닷길은 여전히 막혀 있다.

김포·인천·제주 등 13개 공항의 항공기 232편(국제선 71편·국내선 161편)이 결항됐다. 발이 묶였던 100개 항로의 여객선 165척 중에서는 6개 항로 12척만이 운항 재개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한라산과 북한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탐방로 558개소 통행도 제한되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9시 정부세종2청사에서 김계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태풍 피해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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