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바람 처음” 건물 무너지고 나무 뽑혀…지하철도 저속운행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7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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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 중인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공사장에 강풍으로 가림막이 쓰러져 있다. 2019.9.7/뉴스1 © News1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 중인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공사장에 강풍으로 가림막이 쓰러져 있다. 2019.9.7/뉴스1 © News1
7일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강풍으로 시설이 무너지는 피해가 대거 발생했다. 지하철은 한 때 지상에서 저속운행됐지만 오후 4시20분부터 정상운행 중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쯤에는 서울 중구 서울시청 남산 청사 앞 진입로에 있는 직경 30cm, 높이 15m의 아까시나무가 쓰러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정차된 차 앞유리가 파손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나무가 뽑힐 정도로) 이렇게 세게 부는 바람은 거의 처음”이라고 밝혔다.

오전 10시에는 강서구 둔촌동에서는 냉각탑을 둘러싼 옥상가설 철골이 강풍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오전 10시10분쯤 중랑구 중화동에서는 10년 된 1층짜리 폐가가 강풍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강풍으로 일부 벽면이 무너졌다”며 “공가라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오전 11시쯤에는 금천구 빌라 단지 일대에서 강풍으로 정전이 발생해 1800여 가구에 5분 동안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낮 12시쯤에는 서울 도봉구 상가 7층에 설치된 교회 첨탑이 무너져 빈 차량을 덮치기도 했다.

오후에도 사고는 이어졌다. 낮 12시8분쯤에는 강풍으로 마곡대교 인근 공항철도 전차선에 급전 장애가 발생해 열차가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김포공항역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구간의 운행이 30분쯤 지연됐고 오후 3시쯤 전 구간 정상운행됐다.

서울지역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 각 관할 소방서마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 접수가 속출했다. 서울시내 한 소방서 관계자는 “오후 2시40분 기준으로 간판 등이 강풍으로 추락한 사고를 50건 넘게 접수받았고 현재 계속 출동 중인 상황”이라며 “인원이 부족해 현재 10건의 사건도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으로 태풍으로 인한 서울권 사망자는 없었으며 총 부상자 수는 현재 집계중이다. 서울재난대책본부는 “주로 강풍으로 인해 추락한 구조물로 머리에 부상을 입은 행인이 많았다”며 “정확한 숫자는 집계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하철 1~9호선 열차도 강풍으로 지상구간에 한해 서행 운행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순간 풍속이 초속 20m가 넘으면 안전 운행차 서행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1~4호선은 이날 오전 9시20분부터, 5~8호선은 오후 1시10분부터, 9호선은 낮 12시부터 지상구간에서 저속운행했다가 오후 4시20분에 모두 정상운행됐다.

이례적인 강풍을 몰고왔던 링링은 오후 6시 기준 평양 동북동쪽 약 30㎞부근 육상에서 시속 48㎞로 북북동진 중이다. 중부지방에는 여전히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강도가 강한 중형 태풍이었던 링링은 8일에 이르러서야 최대풍속이 104㎞/h에 250㎞의 강풍반경을 가진 소형 태풍으로 변할 전망이다. 그러나 링링의 강풍반경이 이날 오후 6시에도 33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부지방은 오늘 밤까지는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매서웠던 링링은 이날(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쪽으로 물러나며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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