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8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개월간 취급된 처방건수 497만 건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환자 116만 명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사용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체 국민(5184만 명)의 2.2%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식욕억제제는 식욕을 느끼는 뇌에 작용해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킨다.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로카세린 등 5가지 성분이 주로 사용된다. 환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92.7%(105만 명)로 남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령대별 비율로는 30대(30.3%)가 가장 높았으며 40대(29.6%) 50대(17.2%) 20대(16.9%)가 뒤를 이었다.
식욕억제제의 오·남용 정황도 드러났다. 식욕억제제는 다른 식욕억제제 성분과 함께 사용되지 않아야 하며 투여기간은 일반적으로 4주 이내여야 한다. 그러나 해당 기간동안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10%는 2개 이상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다. 또 전체 처방의 30%가 투여기간 4주일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폐동맥 고혈압과 심각한 심장질환 등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식약처는 식욕억제제 처방 정보를 분석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처방의사에게 발송한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서한을 통해 식욕억제제의 적정 처방과 사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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