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제 처방 환자 여성·30대 비율 가장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0일 2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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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개월 간 환자 116만 명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8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개월간 취급된 처방건수 497만 건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환자 116만 명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사용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체 국민(5184만 명)의 2.2%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식욕억제제는 식욕을 느끼는 뇌에 작용해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킨다.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로카세린 등 5가지 성분이 주로 사용된다. 환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92.7%(105만 명)로 남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령대별 비율로는 30대(30.3%)가 가장 높았으며 40대(29.6%) 50대(17.2%) 20대(16.9%)가 뒤를 이었다.

식욕억제제의 오·남용 정황도 드러났다. 식욕억제제는 다른 식욕억제제 성분과 함께 사용되지 않아야 하며 투여기간은 일반적으로 4주 이내여야 한다. 그러나 해당 기간동안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10%는 2개 이상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다. 또 전체 처방의 30%가 투여기간 4주일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폐동맥 고혈압과 심각한 심장질환 등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식약처는 식욕억제제 처방 정보를 분석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처방의사에게 발송한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서한을 통해 식욕억제제의 적정 처방과 사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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