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수학 게임 한판… “우리 교실엔 ‘수포자’ 없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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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등 교실에 태블릿PC 활용… 인공지능 기반 수학 게임 도입

이르면 내년부터 일부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놀이형 콘텐츠로 수학을 공부하게 된다. 태블릿PC를 이용한 게임 형식으로 공부하면서 흥미와 자신감을 높여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 양산을 막자는 취지다.

교육부는 최근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함께 AI 초등수학 콘텐츠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콘텐츠가 개발되면 학생들은 컴퓨터 게임을 통해 숫자와 사칙연산을 익히게 된다. 동시에 AI 시스템은 학생들이 자주 틀리거나 어려움을 겪는 수학 개념이 무엇인지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로 제공한다. 또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관련 학습법에도 반영한다. 학생이 게임형 콘텐츠를 즐기는 동안 AI는 학생의 정답 비율, 답변 반응 속도 등을 분석해 문제의 난도를 조절해 공부를 돕는다.

수학 과목의 특성상 저학년 단계에서 기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진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결국 흥미와 자신감을 잃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015년 창의재단 조사에 따르면 수학 공부를 포기했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이 초등학교 8.1%, 중학교 18.1%, 고등학교 23.5%로 상급학교로 갈수록 늘어났다. 또 계산 위주의 문제 풀이식 교육 때문에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잃게 되고 교사들도 개인별 수준 차이가 심해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AI 초등수학 콘텐츠는 1, 2학년용으로 각각 7개씩 모두 14개가 만들어진다. 개발된 콘텐츠는 내년 1학기부터 연구학교에서 시범 활용할 예정이다.

연구학교는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충남에 1곳씩 총 5곳이다. 정부는 수학 외에 국어와 영어 등에도 AI 기반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AI 기반 게임형 콘텐츠로 학생이 스스로 수학 원리를 파악하고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포자는 중고교 때가 아니라 초등 1, 2학년 때 만들어진다. 복잡해지는 개념에 대한 이해를 한 번 놓치면 일찌감치 무너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수포자#한국과학창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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