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맞아 개 식용 찬·반집회 열려…할리우드 여배우 킴 베이싱어도 참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2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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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초복인 12일 개 식용 찬성·반대 단체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동시에 집회를 열었다.

동물해방물결 등 40여 개 동물보호단체 회원 10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2019 복날 추모행동’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발의된 ‘동물보호법 일부 개정 법률안’ 심사와 통과를 촉구했다. 해당 법률은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해당 상임위원회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심사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 도살 금지’라고 쓰인 검정색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은 “개 학살을 방관하는 정부와 국회는 각성하라”,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을 하루 빨리 통과시켜라”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전기 도살돼 그을린 개 사체를 본뜬 모형들을 재단 위에 놓고 향을 피운 뒤 국화 5송이를 헌화하는 추모식도 진행했다. 방한 중인 동물권 운동가인 할리우드 여배우 킴 베이싱어는 “한국은 유일하게 개 식용 농장이 있는 나라다. 모든 한국의 공인들이 용기를 내 (개 식용에) 반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물권 보호단체들의 기자회견 장소에서 약 10m 떨어진 곳에서는 개 식용을 찬성하는 육견협회의 ‘맞불 기자회견’도 진행됐다. 현장에는 개고기의 효능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설치됐다. 이들은 직접 준비해 온 개고기를 먹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시식을 권하기도 했다. 주영봉 육견협회 사무총장은 “개고기는 1000만 명의 국민이 먹는 5대 축종이고, 1만5000개 농가가 사육하고 있다. 직접 종사자는 7만 명에 달한다. 축산법령상 개는 가축이며 축산물이고 축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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